구속된 주요 피의자 2명과는 행사장서 인사한 사이...“전화번호는 모른다”
“쫄리는 게 있으면 이렇게 못 싸워...뒤져도 뭐가 안 나올 것” 주장
검언유착 의혹 수사하는 검찰 놓고 “2주일 동안 불리한 증거 없앴을 것” 궤변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1일 바이오 기업 신라젠 경영진의 미공개 정보 주식 거래 과정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아무리 파도 안 나온다. 지금도 파고 있다면 포기하라”고 말했다. 검찰이 서울 여의도의 신라젠 사무실과 문은상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날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검찰을 상대로 “제가 이렇게 세게 나올 때는 검사들도 ‘여기 파 봐도 물이 안 나오나 보다’ 하고 접어야 한다”며 “제가 쫄리는 게 있으면 이렇게 못 싸운다”고 했다. 이어 “구속된 신라젠 임원 두 사람의 휴대전화, 다이어리를 뒤져도 안 나올 거다. 실제로 전화번호를 모르고 만난 적이 없으니까. 행사장에서 한 번 인사한 것 말고는”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MBC는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검사장과 유착한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의 대리인 지모씨를 만나, 사건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연루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는 지씨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이 의혹이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검찰에 대한 비난 용도로 재생산되자, 윤 총장은 지난 17일 해당 의혹을 남김없이 파헤치라는 수사 지시를 내렸다.
유 이사장은 이에 대해 “2주일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그동안 증거 다 없앴을 것이고, 이제는 파도 물이 안 나올 거라는 시점에서 수사를 개시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지금 없앤 증거를 다 찾아낼 정도로 열심히 수사할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안 한다”고 했다. 또한 “지금까지 밝혀진 편지와 녹취록만 보더라도 채널A 차원에서 저한테 사과해야 하는데 완전히 입 다물고 모른 척하고 있다”며 “채널A 본사 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一家)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난해온 데 대해 “저질 스릴러에서 나오는 비열한, 흔해 빠진 가족 인질극 방식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가만히 있다는 것은 쪽팔린 일”이라며 “못 참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표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친노·친문이 아니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는 “친노·친문이 아니어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말은 민주당의 당원, 지지하는 시민들, 정치인들을 정말 개무시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