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논란’ 동의 않는다고 ‘배신자’라고 한다든지, 이를 주장한다고 ‘바보’ 취급해서는 안 돼”
박원순 서울시장의 子 박주신 씨 병역 비리 의혹서 양승오 박사 변호 맡은 차기환 변호사가 중재안

차기환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차기환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개표 조작에 의한 부정선거라는 주장이 보수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 ‘개표 조작이 있었다’는 주장과 ‘개표 조작은 없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며 보수 내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표 조작’을 주장하는 이들과 이를 부정하는 이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

21일 차기환 변호사는 이같은 주장이 담긴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차 변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의 변호를 맡은 대표적 ‘우파 변호사’다.

이날 차 변호사는 자신의 공개 게시물을 통해 제21대 총선에서 개표 조작이 있었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표 조작을 부정하는 이들을 ‘배신자’ 취급해서는 안 된다면서, 동시에, 개표 조작을 부정하는 이들을 향해서는 개표 조작이 있었다는 이들을 ‘바보’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 변호사는 ▲개표 조작과 관련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지닌 이들끼리 상호 비난을 하지 말 것 ▲개표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열심히 증거 수집을 할 것 ▲개표 부정을 주장하지 않는 이들은 드러난 쟁점을 모아 제도 개선을 주장할 것 등을 제안했다.

차 변호사의 이같은 주장에 몇몇 차 변호사 페친(페이스북 친구·페이스북을 통해 상호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사실을 가지고 차분히 논쟁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지만, 동조하는 자와 동조하지 않는 자로 나누는 것은 소모적 논쟁으로 변질된 것”, “개표 부정 의혹을 가질 수는 있지만, 개표 부정 이슈를 다루는 과정이 불량해 보인다”, “변호사님의 의견에 동의한다”, “서로 동지로 인정하고 크게 보면 같은 대오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같이 가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에 앞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는 펜앤드마이크TV 정규 프로그램 ‘텐텐뉴스’와 평일 오후 6시에 편성된 ‘펜앤뉴스 정규재의 뉴스 논평’ 등을 통해 ‘개표 조작’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GZSS의 대표 안정권 씨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발생했을 수도 있는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이슈를 다루는 보수·우파의 접근 방법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등은 ‘투표함 보관 과정이 의심된다’, ‘사전투표 이송 과정이 허술했다’ 등의 내용으로 총선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을 방송을 했으며, 미래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공병호 박사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병호TV’를 통해 ‘사전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된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이번 21대 총선과 관련한 부정선거 논란에 뛰어들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하 차기환 변호사 페이스북 공개 게시물 전문(全文).

21대 총선이 개표 조작에 의한 부정선거라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 문제에 대하여 우익은 어떻게 이를 다루는 것이 현명한 방안일까?

개표 부정을 주장하는 이들은 부정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하여 배신자 취급을 하고, 부정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개표 부정을 주장하는 이들을 ‘또라이’ 취급을 한다.

자유주의 또는 보수주의를 주장하는 우익 진영은 이를 어떻게 취급하는 것이 옳을까? 어떤 스탠스가 좌익과의 정치투쟁에 있어 이로울까?

나는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가 동의하고 실천해야 하는 기준은, 우익 진영내에서 서로를 향한 배신자, 또라이 취급을 하고 비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개표 부정을 주장하는 이들은 열심히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모으고 중도층 또는 무관심층을 향해 선전활동을 하면 된다. 그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우익 진영 인사들을 향해 배신자, 좌익 앞잡이, ‘대깨문’과 같은 인신비방을 하면 안된다. 그건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줄이고, 투쟁의 동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또, 개표 부정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개표 부정 투쟁을 하는 이들을 향해 ‘개 또라이’ 발언을 하거나 ‘바보’ 취급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증거에 비추어서 개표 부정이 있었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정도의 스탠스이면 된다. 그 정도에 그치지 말고, 개표 부정을 주장하는 이들이 제기하는 쟁점들 중 문제점이 있는 사항들에 대한 개선책을 제기하면 된다. 사전투표의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투표의 정확성, 보안성 위험 요소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한 보완책 제기를 해 나가면 된다.

이렇게 두 가지 방향으로 서로 열심히 투쟁해 나가는 것이 현재의 상태에서 최선의 방안이다.

현재 언론, 권력을 좌익이 장악하고 있고, 사회적 역학관계에서도 현저히 열세인데, 개표 부정에 정당을 비롯한 우익 세력이 ‘올인’ 하는 것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궤멸을 당할 우려가 크다. 지금 주장하는 내용을 입증하려면 권력의 힘에 의한 수사 없이 가능하겠는가? 현 상태의 힘의 비중으로는 수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면죄부를 주는 것에 그칠 공산이 크다.

결론:

개표 부정을 주장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시민세력은 상호간에 서로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

개표부정을 주장하는 이들은 열심히 주장하고 증거 수집을 하고,

개표 부정을 주장하지 않는 이들은 드러나는 쟁점을 모아서 제도 개선을 주장한다.

사족:

내가 얼마 전 올린 글에서 개표 부정을 주장하면 현재 상태로서는 또라이 취급을 받기 쉽다고 했는데 내가 개표 부정을 주장하는 이들을 ‘또라이’로 취급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현재 상황상 그런 취급을 받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익 진영 내에서 개표 부정 주장을 하는 이들을 향해 ‘개 또라이’라는 발언을 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개표 부정을 주장하는 이들이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상대로 배신자 운운하는 자들은 실질적으로 우익 진영내 도움을 주기 보다는 해를 끼칠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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