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6월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전략공천 검토
최승호 사장 취임 후 보직도 없이 대기발령 상태

MBC 앵커 출신으로 좌파세력의 '눈엣가시'였던 배현진 아나운서(35)가 결국 MBC를 떠났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7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해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아나운서는 8일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현재까지 업무 발령대기 상태로 소속부서가 없다"며 "그래서 어제(7일) 보도본부장께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고 문서 확인하신 것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배현진 아나운서
배현진 아나운서

지난해 12월 좌파 성향의 최승호 MBC사장이 취임한 뒤 최 사장이 직접 배현진 아나운서를 비판하며 '배제 대상’으로 거론한 만큼, 배 아나운서의 'MBC 퇴사'는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배 아나운서는 자신이 밝혔듯이 '최승호 MBC 체제'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돼 대기발령 상태가 이어졌다.

배 아나운서는 비(非)좌파 성향의 김재철·김장겸 전 사장 시절 좌파 성향 언론노조 MBC본부가 주도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 앵커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파업에 적극 동참하지 않고 경영진과 보조를 맞췄다는 이유로 배 아나운서를 비난해왔다.

최 사장은 사장 취임 전후로 수차례에 걸쳐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 ‘부정적 평가’로 일관해왔다. 최 사장은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구 체제에서 MBC뉴스는 대단히 문제가 많았다. 국민을 배반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져버린, 국민을 오도한 뉴스였다. 그 뉴스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라고 배 아나운서를 평가하며 “다시 뉴스에 출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뜻을 분명히 했다. 최 사장은 MBC 사장 임명 전인 지난해 8월에는 “배 앵커가 이토록 장수하는 이유는 아마도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사장및 언론노조 MBC본부의 '배현진 때리기'는 그들이 2012년부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MBC의 해고및 전보 등 인사조치를 '부당한 행위'라고 줄기차게 비난했던 전력(前歷)을 떠올리면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태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또 강성 노조의 주장을 따르지 않는 임직원들은 버틸 수 없게 만드는 전체주의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공영방송의 역할에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지극히 편향적인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2008년 MBC에 입사해 '우리말 나들이', '5시 뉴스', '100분 토론'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특히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MBC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앉았다. 그러나 최승호 사장 취임 후 앵커로서의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뉴스데스크를 하차하기도 했다. 현재 뉴스데스크 후임 앵커는 과거 노조 파업에 참가했다가 이번에 복귀한 손정은 아나운서, 박성호 앵커가 차지했다.

김세의 MBC기자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냈을 배현진 앵커,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 부디 행복한 앞날만 이어지길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편, MBC에 사표를 제출한 배현진 아나운서는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배 아나운서를 오는 6월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삼고초려 끝에 배 아나운서 영입에 성공했다”면서 “배 아나운서가 ‘MBC에 남아서 역할을 하겠다’며 MBC 잔류 의사가 강했으나 최근 확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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