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대출 더 힘들어진다...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 높아질 것으로 보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국내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난이 가속화되면서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2분기 중 대기업 및 중소기업 신용위험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을 것이라 응답했다. 

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199개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자료: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국내은행들이 보는 2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23으로 치솟으면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28)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도 50으로 급등하면서 금융위기(56)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

은행들은 2분기 대출 수요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으며, 주택관련 수요는 줄어들겠지만 가계소득 감소 가능성 때문에 일반대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은행들의 대출은 1분기보다 늘어나겠지만, 비은행 금융기관에선 대출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경우 금융당국의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에 따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지원,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납입 유예 등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들은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아 대출 관리를 더 강화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가계소득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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