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조사 해보니 소위 국민 밉상 돼 있더라"...총선 승리했다고 세상 다 얻은 것 같나?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가장 어려웠다, 어지간한 후보가 가선 쉽지 않겠다고 판단"...고심한 결과가 고민정?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승리에 도취돼 오만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1일 "여론조사는 과학이었다. 180석을 정확하게 예측했다"며 "통합당 나경원 의원은 '국민 밉상'이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선거가 가장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세상을 다 얻은 마냥 행동한다며 국민 밉상은 나 의원이 아니라 이근형 당신이라고 일갈했다.

이근형 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 의원에 대해 "선거에 떨어지신 분한테 그런 얘기를 해서 미안합니다만 자체 조사를 해보니 소위 국민 밉상이 돼 있더라"며 "나경원 후보 지지폭이 딱 제한이 돼 있어 그분하고 적절히 각이 설 수 있는, 웬만한 후보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나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이수진 당선자를 '웬만한 후보' 정도로 평가한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가장 어려웠다"며 "어지간한 후보가 가선 쉽지 않겠다고 판단, 전략공천을 제일 늦게 했다"고 했다. 고심한 끝에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오 전 시장과 맞붙일 후보로 경력이 일천한 고민정 당선자를 낙점했다는 설명이었다.

또 "처음에는 고민정 후보도 어렵지 않을까 판단했는데 고 후보가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준비가 돼 있는 등 충분히 지역 주민들한테도 어필할 수 있겠다 그런 판단을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전 위원장의 주장과 달리 고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정책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 기대는 유세로 일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선거 이틀 전 "고민정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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