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점포들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점원들이 손님 맞는 모습들 포착”
유럽 지역 외신들, 소규모 점포에 한해 영업 재개를 허가한 후 맞는 ‘독일의 첫 월요일’ 풍경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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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기.(사진=로이터)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의 확산세가 꺾인 독일에서는 20일(현지시간) 일부 점포 등이 영업을 재개하고 손님을 맞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BBC,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우한 코로나’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도입한 제한 조치 등을 일부 완화하고 자동차 판매점이나 서점, 또는 면적이 800제곱미터(㎡) 이하인 소규모 점포에 대해 영업 재개를 허가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7일 로버트 코흐 공중보건연구소가 ‘우한 코로나’ 감염률(한 사람의 바이러스 보균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비율)이 처음으로 ‘1’ 이하로 떨어졌다고 발표하자 젠스 슈판 독일 보건상(保健相·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 장관에 상당)은 ‘우한 코로나’ 사태가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선언했다.

독일 정부의 ‘영업 재개’ 방침이 정해진 후 첫 월요일인 20일 일부 점포들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점원들이 손님을 맞는 모습들이 포착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독일에서 ‘우한 코로나’로 인한 여러 제한 조치들이 완전히 해제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에서는 세 사람 이상이 모이는 것이 금지돼 있는데, 이 조치는 내달 3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음식점 역시 포장 혹은 배달 이외 형태로는 영업할 수 없다. 바(bar), 레저센터와 미용실 및 큰 규모의 콘서트나 축구 경기 등은 오는 8월31일까지 금지될 예정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지에서 영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더로컬’에 따르면 독일 내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은 내달 4일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독일 각 주(州)의 교육 최고책임자들은 학생들을 수용하게 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교실 내에서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초기 단계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한 코로나’ 사태의 재발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제한 조치 발령 한달만에 독일 일부 점포들이 다시 문을 연 월요일, 프랑스의 공영 국제방송인 프랑스24는 “지난 일요일(19일)까지 ‘코로나19’(COVID-19) 감염으로 인해 13만9897건의 확진 환자와 4294명의 사망자가 독일에서 발생했다”며 “독일은 유럽에서 ‘코로나19’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임에도 가장 빠르게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 아르민 라셰트 주총리의 말을 인용하며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의 인터뷰에서 라셰트 주총리가 몇몇 제한 조치를 오는 2021년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유럽 국가들도 ‘우한 코로나’ 감염 확산이 더뎌지고 있다고 보고 제한 조치의 완화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20일(현지시간)부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전제 조건으로 미용실과 치과병원 등의 영업 재개를 허가했다. 덴마크 소재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도 지난주부터 수업이 재개했다.

노르웨이 정부도 20일 유치원을 시작으로 오는 27일부터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재개를 허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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