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우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美 사망자수, 당초 예상치보다 대폭 하향 조정해 발표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는 개방하라”...‘코로나’ 사태로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 오는 11월 예정된 ‘大選 가도’에 악영향 끼칠라
“트럼프 대통령 주장은 거짓...자기 책임을 무마하려 하는 것” 일부 與野 정치인들 트럼프 대통령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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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수를 당초 예상치보다 대폭 하향 조정한 예상치를 발표하면서 ‘경재 활동 재개’를 언급한 가운데, 일부 주(州)의 주지사들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올바른 대응을 했기 때문에 수백만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면서 ‘우한 코로나’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수는 6만명에서 6만5000명정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예상된 사망자수 10만에서 24만명 사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 ‘우한 코로나’ 관련 검사를 받은 미국인 수가 총 418만명에 이르렀다며, 한국·프랑스·영국·일본·싱가포르·인도·호주·오스트리아·스웨덴·캐나다에서 이뤄진 검사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경재 활동의 조기(早期) 재개를 촉구하는 산업계 대표들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네소타주(州), 미시간주, 버지니아주를 직접 언급하며 “개방하라”는 트위터 메시지를 남기는가 하면 19일(미국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우한 코로나) 태스크포스(TF) 정례 브리핑에서는 봉쇄(외출제한) 조치의 해제와 경제 활동을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들은 (평소의 경제 활동으로) 돌아가기를, 자신의 삶을 되찾기를 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백악관 TF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며 ‘우한 코로나’ 사태 수습을 향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활동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올해 11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우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경제가 큰 위기에 봉착해 있는데,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경제 재건(再建)’을 임기 중 가장 큰 치적으로 자랑해 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연임 가도(街道)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당적(黨籍)을 갖고 있는 공화당으로부터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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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왼쪽),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가운데),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오른쪽).(사진=로이터)

공화당 소속으로 전미(全美) 주지사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래리 호건 매릴랜드주지사는 CNN 방송에 출연해 이동제한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요구가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지침에 반하는 것이라며 “시위를 부추기고 대통령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하도록 조장(助長)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검사 능력이 경제를 안전하게 정상화할 수준에 있다고 한 것은 ‘절대적인 거짓’이라는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만여명의 ‘우한 코로나’ 사망자 중 1만3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뉴욕주(州)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민주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책임만 지라고 하고 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가 향후 단계적으로 실시하게 될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해 미 연방정부의 자금 원조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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