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역 안정화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미군이 중동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순찰 더 늘리겠다”

1
지난 15일 페르시아만에서 작전 수행 중이던 미 해군 제5함대 소속 함정 근처로 접근하는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함정의 모습.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함정 가운데 일부는 미 함정으로부터 약 9미터(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기도 했다.(사진=로이터)

쿠웨이트 인근 페르시아만(灣) 공해상에서 항행(航行) 안전 지원 작전을 수행하던 미 해군 제5함대 소속 함정에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함정들이 접근해 근접 항해한 데 대해 미국이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이란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함정 11척(隻)이 미 해군 제5함대 소속 함정에 접근했다며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이라며 비판 성명을 낸 데 대해 이란혁명수비대는 19일(이란 현지시간) “미국은 경고를 무시하고 미숙하고 도발적으로 행동했다”며 미국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혁명수비대 측은 또 이란 국적 선박의 항로 확보와 원유 밀수 등을 차단하기 위해 순찰을 더 늘리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그러면서 이란혁명수비대 측은 “미국이 행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이라도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이고 “지역 안정화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미군이 중동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혁명수비대 측은 미 해군 함정이 어떻게 도발적인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지난 15일 당시 페르시아만 공해상에서는 미 해군 제5함대 소속 구축함 ‘폴 해밀턴’ 함(艦)과 원정(遠征) 해상기지함 ‘루이스 퓰러’ 함 등 6개 함정이 항행 안전 지원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미 해군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함정 11척이 나타나 미군 함정으로부터 약 9미터(m) 떨어진 곳까지 가까이 접근하는 등 미군 함정에 위협적인 기동을 했다.

이에 미 해군은 이란 측 함정의 행위에 대해 “해상 안전을 위협하고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매우 위험하고 전문가답지 못한 행위”라는 표현으로 강한 비난을 가한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