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해체가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우리사회 중도가치 대변하는 분"
"앞으로 당은 가급적 30대 위주로 갈 것...이제 산업화-민주화 패러다임 수명 다해"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4·15 총선에서 참패한 보수 진영 재건을 위해 통합당 해체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을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당 해체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르실 만한 분 중에서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고 우리 사회 중도가치를 대변하시는 분"이라며 "현재 상황을 인식과 진단부터 정확하게 하고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 간다면 김 위원장이 가장 적임자가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비대위 운영 기간에 대해선 "현재 당선자들로 구성되는, 그 위주로 구성되는 새 지도부보다는 비대위로 간다면 좀 더 안정적인 운영 기간이 필요한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통합당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과제로는 '과거와의 단절'을 꼽았다. 김 의원은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 통합당 다수 구성원들의 상황 인식이 아직도 70년대 산업화에 대한 자부심, 과거 경험에서 비롯되는 왜곡된 현실인식 속에 갇혀 있다"며 "특정 세대나 특정 지역의 관점에 너무 강한 지배력 하에 갇혀 있다 보니까 새로운 세대나 수도권의 다수 국민이 느끼는 것을 제대로 못 느낀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당은 가급적 30대 위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언급했다. 그는 "빠른 세대교체가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개의 패러다임이 거대하게 작동하던 것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구조조정을 할 때 은행이나 기업들이 부실채권을 모아놓은 배드뱅크와 우량자산을 모아 굿뱅크로 나눠 새롭게 출발하듯 그런 정도의 근본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며 "이미 당에 합류한 30대에 있는 젊은보수 정당의 새로운 리더들을 비대위원으로 일하게 하는 것이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폭적인 당내 동의가 있을 거라고 예상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통합당의 상황을 영화 식스센스에 나오는 '죽은 자'로 표현했다. 김 의원은 "영화에 나오는 죽은 자의 특징으로 자기가 죽은 걸 모른다, 보고싶고 듣고싶은 것만 듣는다는 대목이 있다"며 "지금도 사실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이 보수진영 안에서 계속 화두가 되고 음모론이 작동하고 있는 환경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자각이 아직도 안 돼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에 한계상황이 이미 왔기 때문에 이번 총선결과까지 오게 된 것인데, 불행히도 현재 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논의들을 볼 때 아직도 몰락이 다 끝난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최소한의 합의도 이루기 어려운 상황, 터널의 가장 한 가운데서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작년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 공천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작년 말 이미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생명력을 잃은 좀비,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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