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교회・유흥업소・체육관 등 '운영중단'에서 '운영제한' 변경
마지막 온라인 개학 겹치면서 집단감염 우려하는 목소리도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 중인 지난 15일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 중인 지난 15일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20일부터 우한 코로나와 관련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시행하기로 했다. 미뤄졌던 채용 및 자격증 시험이 재개되는가 하면 교회와 유흥업소, 체육관 등에 대한 운영중단 명령도 해제된다.

정부는 이날부터 5월5일까지 비교적 낮은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등 4대 집단시설에 내려졌던 '운영중단' 권고는 '운영제한' 권고로 변경됐다. 이들 시설은 그동안 우한 코로나 집단감염이 일어났거나 사업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크다고 분류됐던 곳들이다. 정부가 방역 지침을 다소 완화하면서 미뤄졌던 채용 및 자격증 시험 등도 예정대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시설에 대한 운영중단 행정명령이 낮춰짐과 동시에 이날은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온라인 개학도 이뤄진다. 우한 코로나 창궐 이후 사실상 멈춘 교육계 일정이 제한적으로나마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추가 집단감염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고강도 거리두기는 완화되지만 기본적 방역수칙(1~2m 거리두기, 밀집 행사 자제하기, 마스크 착용 등)은 내달 5일까지 시행된다. 이에 따라 현장 예배와 젊은이들의 클럽행, 실내주점행 등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전문가인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언론에 “행정명령 때문에 이용을 겨우 제한해왔던 것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위험도가 낮은 시설부터 높은 곳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집단감염이 발생해온 교회, 실내체육시설 등에 일괄적으로 권고단계를 낮추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완화된 거리두기는 실내에서 공간확보나 손위생, 마스크 착용 등이 전제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고 거리두기를 지킨 것처럼 집단시설을 이용할 때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시민의식이 유지돼야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우한 코로나의 신규 확진자가 전날(19일)보다 13명 증가한 총 1만674명이라고 밝혔다.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이날 확인되지 않았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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