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루도 안 돼 반박 “사실무근 내용 언론에 흘리는 美지도부 의도 집중분석해볼 계획”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연합뉴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지 하루도 안 돼 북한당국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19일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언론은 18일 미국대통령이 기자회견중 우리 최고지도부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한 발언내용을 보도하였다”며 “미국대통령이 지난 시기 오고간 친서들에 대하여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지도부의 기도를 집중분석해볼 계획”이라며 “조미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삼아 꺼내는 이야기 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우한 코러나 바이러스 감염증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물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고, 또 알다시피 그것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김정은)로부터 최근 멋진 편지(note)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멋진 편지였고, 나는 우리가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편지에 대해 ‘노트(note)’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전달 시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김정은과) 관계를 맺고 싶어했지만 그는 오바마를 만나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군사분계선에서 만났고 나는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청와대로 이런 내용을 미리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언론들에 따르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9일 브리핑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의 서한에 대해 먼저 언급하며 “따뜻한 편지가 왔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미북 정상 간 친서 전달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이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3월 21일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친서를 보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 관리도 북한 측 발표를 확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북한에 양보한 것이 많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하며 대북제재가 오히려 강화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바보’라고 부르는 사람들 혹은 비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나는 대북제재를 증가시켰다”며 “중국이 국경에서 매우 잘해왔으며 현재 북중 국경은 얼어붙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붕관계는 북한이 그렇게 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지금쯤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도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담화 (전문)

미국언론은 18일 미국대통령이 기자회견중 우리 최고지도부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한 발언내용을 보도하였다.

미국대통령이 지난 시기 오고간 친서들에 대하여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지도부의 기도를 집중분석해볼 계획이다.

조미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삼아 꺼내는 이야기 거리가 아니며 더우기 리기적인 목적에 리용되면 안 될 것이다.

주체109(2020)년 4월 19일

평 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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