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록
국가통계국 "전년 대비 6.8% 감소" 발표...우한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
지난해 6.1% 성장했던 中 경제...기존 문제에 우한 코로나까지 덮쳐 침체 심화

중국의 1분기(1~3월) 경제 성장률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6.1% 성장했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조6504억위안(약 355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는 우한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재개와 공장 재가동 촉진에 나섰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산업 생산 증가율은 1~2월 -13.5%, 3월 -1.1%를 기록했다. 고정 자산 투자는 1~2월 -24.5%, 3월 -16.1%를 기록했다. 소매 판매도 1~2월 -20.5%, 3월 -15.8%를 나타냈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2월 6.2%, 3월 5.9%로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주요 경제 지표의 감소폭이 분명하게 줄어들었다”면서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함께 추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린 1976년 -1.6%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제가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까지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밝힌 바 있다. 모든 국민의 풍족한 생활을 위해 2020년까지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중국 경제가 올해 5.6% 성장해야 실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만성적인 경제 질환과 첨예화되는 미중갈등에다가 우한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각종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유비에스(UBS)는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을 각각 -15%, -9%, -5%로 전망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규모 국가로 세계 경제에서 16%를 차지한다. 수출입의 30%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도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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