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명의의 꽃바구니만 관영 선전매체에 나와

북한 김일성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고위급 간부들이 지난 15일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김정은'이라고 적힌 꽃바구니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앞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일성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고위급 간부들이 지난 15일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김정은'이라고 적힌 꽃바구니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앞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고위간부들이 김일성의 108회 생일인 지난 14일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김정은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현재까지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꾼(간부)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는 없었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의 고위간부들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의 명의로 된 꽃바구니를 헌화했다.

연합뉴스는 공개된 사진들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등 핵심 간부 수십 명이 자리했지만 김정은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김정은 명의의 꽃바구니만 사진에 있었다고 한다.

2012년 공식 집권한 김정은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생일 태양절에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지난해까지 김일성의 생일에 늘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 북한의 선전매체들도 이를 당일이나 다음날 오전 6시에 보도했으나 이번에는 관련보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김정은은 이번 김일성 생일에 전국의 학생소년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이 태양절을 맞아 “전국의 원아들(고아들)과 어린이들, 학생소년들, 보양생들에게 은정 어린 선물을 보내주셨다”고 보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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