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함 순항미사일 타격 범위는 제한적” vs. “韓美 함정 겨냥할 수 있는 北의 중요한 역량”

2017년 6월 8일 북한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북한은 2017년 6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다음 날 보도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의 모습. 2017.6.9. (연합뉴스)
2017년 6월 8일 북한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북한은 2017년 6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다음 날 보도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의 모습. 2017.6.9.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4일에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의 역량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미 해군 함정의 전력과 작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반면 목표물 탐지와 요격 회피 능력이 떨어져 공습에 취약하다는 상반된 분석도 제기된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순항미사일 역량은 상당히 약하다”며 “지금까지 두 가지 기종의 대함 순항미사일을 실전배치했는데 모두 러시아 미사일을 복제했다. 금성3은 러시아 Kh-35의 복제본이며 북한이 자체 설계와 생산 노하우를 확보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북한이 쏜 지대함 수항미사일은 러시아제 Kh-35(우란)를 복제한 금성3호일 가능성이 크며 2017년 시험발사를 포함해 2~3차례밖에 시험발사하지 않았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공개했고, 같은 해 6월 8일 시험발사한 바 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대함 순항미사일 타격 범위는 제한적”이라며 “수평선 너머 목표물을 탐지하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북한 미사일 포대의 가시선 밖에 있는 한 한국과 미국 함정은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프리 루이스 미즐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VOA에 “북한 순항미사일이 실전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루이스 소장은 “Kh-35 미사일의 사거리는 150km 정도이지만 이와 같은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과 함정은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VOA는 “실제로 한국에서는 북한이 이 미사일을 서해에 전력배치한다면 남축 서해상의 선박들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이 경우 서해 태안반도까지 사거리가 닿기 때문에 한미 해군 간 연합훈련이 이뤄지는 훈련 자체에도 영향을 주 수 있다”고 했다.

VOA는 두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 순한 미사일의 요격 회피 역량에 대해서도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대함 미사일은 레이더로 유도되기 때문에 레이저 전파가 방출되는 즉시 한국과 미국의 공습에 쉽게 노출된다”고 했다.

그러나 루이스 소장은 “순항미사일은 전고도로 비행해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다”며 “북한 인근에서 작전을 벌이는 미국과 한국의 함정을 겨냥할 수 있는 북한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했다.

한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특별히 미국에 도발적이거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거리였고 특별히 큰 미사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두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가 북한의 새 무기 시스템 개발의 전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자주 시험하지 않는 무기를 시험했다는 데 이번 훈련의 중요성이 있다”고 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은 2020년에 많은 전략무기와 전술무기 시험을 계획하고 있음을 이미 분명히 했다”며 “북한이 이미 알려진 무기 시스템에서 시작해 새로운 역량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슈라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해안선 방어를 목적으로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함대 미사일로 이미 봐 온 것들이지만 이와 함께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이 새로운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강원 원산 일대에서 수호이, 미그 계열 전투기 여러 대를 출격시키고 공대지 로케트를 발사했다.

폴락 연구원은 “지난주에 공개된 김정은의 공군 기지 사찰 장면에 수호이(Su)-25 전투기에 장착되는 러시아제 Kh-29L 공대지 미사일이 등장했는데 레이더로 유도되는 이 미사일을 북한이 보유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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