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이해찬-홍성국 줄저격...총선국면 전 이해식 "검은머리 외국인(외신)" 이재정 "기레기" 與대변인 막말도 들춰
통합당 핑크색에 "포르노, 색정" 운운했던 이종걸 저격당한 더시민 "뒤쫓으면 눈발에 머리 처박는 꿩같다" 반발 논평
조수진, "통합당 감쌌다" 트집잡은 매체엔 "사실관계 틀린다...지금 내 신분은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이다"

사진=조수진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조수진 미래한국당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겸 수석대변인이 여권(與圈)발 총선 3대(大) 막말로 "핑크는 포르노", "미래통합당은 문신 새긴 조폭", "아내는 하나보다 둘이 낫다" 등을 꼽았다. 각각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제1비례위성정당으로서, 미래한국당과 정당득표 경쟁 중인 더불어시민당은 그를 '뒤쫓으면 눈발에 머리를 처박는 한겨울 꿩'에 빗대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수진 수석대변인은 전날(1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유세 도중 월간조선 사옥에 방문해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다는 등 이야기를 전한 뒤 "(월간조선에서) 이번 4.15 총선에서의 3대 막말을 생각나는대로 꼽아달라더라"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막말이라...'막 돼 먹은 상스러운 소리'를 뜻합니다. 사람이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말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실수도 벌어집니다. 막 돼 먹은 상스러운 말과는 분명히 구별해야 합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쓴 '검은 머리 외국인'(이해식) '기레기'(이재정)가 대표적 막말입니다"라고 총선 국면 이전 사례를 먼저 들었다. 

그러면서 "제가 소개한 이번 총선 '3대 막말'은 다음과 같은 순서"라며 "1. 단연 조국사수 1중대 대표라는 이종걸 의원(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의 '핑크는 색정' '핑크는 포르노'", "2. 여당 대표인 이해찬 대표의 '통합당은 팔뚝에 문신 새긴 조폭'", "3. 여당 세종시갑 후보(홍성국)의 '아내는 하나보다 둘이 낫다'"라고 3개 사례를 지목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발언 중의 실수와 막말은 반드시 구분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더불어시민당은 13일 최성훈 수석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숱한 막말과 비하발언, 제명까지 당한 김대호, 유곽설치, 5.18 비하 그리고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차명진 사태' 등에 대한 인지능력이 없느냐"며 반론을 시도했다.

이어 "한겨울 꿩을 뒤쫓으면 다급해진 꿩이 눈밭에 머리를 처박는다는 얘기가 있다. 몸통은 밖에 있는데도 시야가 막혀 주변을 보지 못하게 되니 사냥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그대로 있는다는 어리석은 꿩에 대한 이야기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빗대면서 "조 대변인 혼자서 '눈 감고 아웅'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같은 편을 지키고자 '되치기'라도 할 요량이었겠으나, 결과는 '누워서 침 뱉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배지에 눈이 어두워졌다고는 하나, 현실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기본 소양은 갖춰야 할 것"이라고 거듭 비꼬았다.

다만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 모두 바로 전날 친문(親문재인) 실세 백원우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역구 지원유세에서 통합당을 "쓰레기 같은 정당", "저런 쓰레기들"이라고 폭언한 사례는 들지 않은 채 공중전을 벌인 셈이다.

한편 조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3대 막말 선정'을 다룬 친여(親與)언론 보도를 접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생각지도 못하고 '비례 1번'을 받았을 때 상당수 언론은 정부여당 비판하다 야당 갔다고 비난했다. 정작 나는 궁금했다. 언론과 언론인이 정부여당 비판하는 건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만 톡 떼서 쓰는 건 그러려니 하겠다. 그러나 제목부터 사실관계가 틀리면 어쩌자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나의 신분은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야당발 막말을 꼽지 않아서 문제'라는 취지의 해당 보도는 조 수석대변인을 두고 "통합당을 감쌌다"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그러자 자신이 야당 대변인으로서 내놓은 견해를 문제 삼는 건 '상식 이하'라고 지적한 셈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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