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통합당 후보 "김남국, n번방 사건에 '디지털성범죄 참여자도 포함하자'던 본인이 性비하-품평방송 참여"
김남국 작년초 수차례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 이동형-김갑수 등 親與좌파 인사들 고정진행
"공자왈 맹자왈 찾는분 청취 삼가라" 퇴폐방송 성격 명확히 해놓고 19금 표시는 없어 미성년자에도 그대로 노출
"여자 뉴욕 보내면 안돼" 등 비하발언에 '여친 제보사진' 돌려보며 품평..."자랑하려 보냈네" 맞장구친 김남국
박순자 후보 "정치인 이전에 아이 엄마, 여성으로서 크게 분노한다...민주당도 공천 책임 져야한다"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조국 전 법무장관 옹호 집회를 주도하고 그의 무죄를 기록하겠다는 '조국 백서' 필진에도 참여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경기 안산시단원구을 후보가 친여(親與)인사들이 고정 진행하는 퇴폐성 방송에 수차례 출연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박순자 미래통합당 안산단원을 국회의원 후보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 녹취 일부를 공개하면서 "'섹드립(성적인 언행을 칭하는 신조어)'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은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는 팟빵 '쓰리연고전'이다. 제작진(미르미디어전략연구소)은 "본 방송은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방송이오니, 프로불편러(매사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사람을 일컫는 은어) 여러분이나, 공자왈 맹자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랍니다"라고 소개해 둬, 노골적인 성(性)적 묘사와 욕설마저 오가는 퇴폐성 컨텐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방송은 한 건 당 500원씩을 결제해야 들을 수 있는데, 소위 '19금'으로 표현되는 성인방송 표시가 없어 미성년자들이 여과 없이 접할 수 있는 컨텐츠였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쓰리연고전은 방송인 이동형 작가, 박지훈 변호사, 김갑수 평론가 등이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해놨다. 이동형 작가는 민주당 공식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를 진행자를 맡은 바 있고 박지훈 변호사는 그를 '형처럼 모시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갑수 평론가는 종편 등에 출연해 문재인 정권의 정책 전반을 옹호하고 조국 전 장관 비판 보도를 싸잡아 "태반은 가짜뉴스거나 악의적 왜곡"이라고 주장했던 인물로, 김 후보는 '조국 사태' 전부터 정치적 스탠스상 별 차이가 없는 인사들과의 퇴폐방송에도 동참했던 셈이다.

친(親)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진행하고 김남국 변호사 등이 출연했던 팟캐스트 유료 방송 '쓰리연고전'.

지난해 2월12일 올라온 이 방송 25회에서 한 남성 출연자는 "갑을관계에서도 연애에서도 무조건 갑을관계가 있다"며 "더 좋아하는 사람이 을이 될 수밖에 없거든. 좋잖아. 갑을 즐겨. 갑질이 얼마나 재미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렇죠"라고 대답했다. 이어 다른 남성 출연자가 "빨아라"라고 하자 출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출연자는 이후에도 "갑질하는 게 '빨아라' 아니냐"고 했다. 김 후보는 이를 듣고 웃으며 "아이 진짜"를 연발하다가 "(그런 말을)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남자가 하니까 싫다라는 취지)"라며 웃었다.

같은 출연분에서 한 여성 출연자는 "너 100명이 넘어야 되지 않겠니?"라고 하고 남성 출연자는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 가야 된다"라고 해 출연진들이 다같이 웃는다. 

또 일주일 후에 나온 26회 방송 <방잘잘이 되고 싶은 김남국>에서는 제보자가 제공한 '아내의 사진'을 진행자들이 펼쳐보고 얼굴과 특정 신체부위 등을 두고 노골적인 성 품평을 주고받는다. 출연자 일동이 "오~히~ 가슴 큰데?"라고 반응하는가 하면, 제보자를 원망하는 듯 "X새끼"라는 욕설과 함께 "자랑하려고 보냈네"라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김 후보는 "와 이런 거 자랑하려고 그랬구나"라고 맞장구를 친다. 출연자들은 여성의 체형 등을 두고 "남미계열 백인 아니냐" "메스티소인가" 인종을 추정하기도 했다.

이후 29회 방송 <김남국보다 더한 연고(속칭 '연애 고자' 줄임말)가 나타났다> 중 출연자들은 미국으로 해외 어학연수를 갔던 여자친구와 실연했다는 남성의 사연을 이야깃거리로 삼으면서 미국 흑인남성의 신체부위를 연상케 하는 단어를 연발했고, "여자는 뉴욕 보내면 안 돼요" "거긴 햄버거 이름도 XX버거잖아요"라는 대화까지 주고받았다. 아울러 같은 회차에서 출연 여성의 신체부위를 두고 "(주점 사장인) 언니가 어제 니보고 자기 X 크다고" "거짓을 말하냐 그러면?" "이동형 작가님이 이 때다 싶어서 계속 'X. X.'거리는 거예요" "진실된 가게입니다" "X이라 카지 말고, 유방이라 캐라"라는 대화가 오갔다.

박순자 미래통합당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안산시단원구을 후보가 4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역구 맞수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퇴폐적 인터넷 방송 출연 전력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순자 후보는 "보통 성인 팟빵은 19금 표시를 한다. 그런데 이 방송은 19금 표시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김 후보가 공동진행하는 이 방송은 미성년자도 한편 당 500원을 결제하면 너무나 쉽게 '섹드립' 방송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본인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발언했던 내용과 달리, 본인도 여성의 성 비하, 성 희화화, 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 있어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순가담자였다고 변명하지 마시고 안산시민들에게 당장 엎드려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이는 김 후보가 조직적인 온라인 성착취물 제작·판매 사건인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절망적이다, 가해자의 범주에 유포자뿐 아니라 디지털성범죄에 참여한 사람들도 포함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것을 상기시킨 셈이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 이전에 아이의 엄마, 여성으로서 크게 분노한다"며 "민주당 기존 가치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그런 후보를 공천한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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