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완주하면 3자 박빙 대결 예감...불확실성에 몸을 던질 수 없다"
'성추행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민병두 의원이 9일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민 의원 사퇴로 서울 동대문을은 장경태 민주당 후보와 이혜훈 미래통합당 후보 2파전으로 좁혀졌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끝까지 완주하면 3자 박빙의 대결을 예감한다"면서도 "불확실성에 몸을 던질 수 없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주민추천후보로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면서 2등은 의미가 없다. 만약 그렇게 될 것 같으면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한 바 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고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선의 서울 동대문을 현역 민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 했다.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 등이 이유였다. 지난 2018년 한 여성 사업가는 민 의원에게 강제 입맞춤을 당했다는 폭로를 했다. 민 의원은 이에 "성추행 기억은 없지만 의원직은 사퇴한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의원직 사퇴를 번복한 바 있다.
한편 민 의원은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후보 사퇴와 장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보이지 않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었다.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범여권 후보가 부딪히는 벽도 높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 함께한 장 후보는 "민주당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사적 결단을 해주신 민병두 의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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