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레이 지난해 9월 만남 이후 靑 겨냥한 檢 수사가 '공작' 배경이라 주장
미국에 있는 종북매체 ‘민족통신’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지령을 받아 문재인 정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민족통신에 올라온 유태영 씨의 글에는 “윤 총장이 지난해 9월24일에 미 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을 비밀리에 만난 뒤 문재인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며 FBI 연관 주장을 내놨다. 민족통신은 북한에서 김일성상을 받았던 재미교포 노길남 씨가 운영하는 사이트로, 북한 주장 등을 담은 콘텐츠가 올라오는 곳이다.
유 씨는 문 대통령이 당시 UN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가운데 윤 총장과 레이 국장의 만남이 이뤄졌다며 ‘비밀공작’이 있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것이 이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후 검찰이 수사에 나선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도 ‘공작’의 일환이란 내용도 있다. 조 전 장관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은 윤 총장과 레이 국장 만남 1달여 전에 대대적으로 벌인 점은 빠졌다.
FBI가 이같은 ‘공작’을 벌인 데 대해 유 씨는 “미국은 문 대통령을 관리하고 지배할 수 있는 ‘오른팔’이 필요했고, 레이 FBI 국장이 교묘한 수단으로 윤 총장을 임기 초기에 접촉해 비밀 매수 작전을 벌여 크게 성공했다”며 “이것이 바로 미국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대한민국 검찰총장 윤석열의 행태다. 윤 총장의 사퇴가 시급히 필요한 이유”라 주장했다. 윤 총장 사퇴는 여권에서 줄곧 주장해온 사안이다.
윤 총장 가족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최근 여권에서 제기된 윤 총장 아내와 장모 재산 관련 문제점 등이다. 또 검찰이 신천지 수사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미래통합당 유착’ 의혹을 내세웠다. 신천지 교인 6만명이 미래통합당 회원이라는 것이다.
유 씨 주장과 달리 윤 총장과 레이 국장의 방한 만남은 FBI 한국지부 설립 20주년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국장은 이 방한 당시 친여 성향으로 평가되는 민갑룡 경찰청장과도 만났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