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유튜브 채널 '김상진TV' 운영자 김상진 씨, 민중민중당 관계자들 자리 비운 사이 점유
지난 8일 아침 이래 10일 현재까지 우파 시민들이 '한미동맹 강화'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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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철거를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적힌 시위 팻말을 전봇대에 묶어놓고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이 지난 930여일 동안 ‘반미 1인 시위’를 이어온 자리를 차지한 우파 시민들이 ‘한미동맹 강화’ 등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사진=박순종 기자) 

주한미군의 철거를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적힌 시위 팻말이 묶여 있던 자리에 성조기가 내걸렸다. 주한미국대사관 남단 모퉁이 횡단보도 건너편 KT광화문지사(支社) 앞에서 지난 930여일에 걸쳐 ‘미군철수’ 등의 ‘1인 시위’를 이어오던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을 몰아내고 우파 시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수 개월 간에 걸쳐 주한미국대사관 부근 ‘반미 1인 시위’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유튜브 채널 ‘청년화랑TV’의 운영자, 김현진 씨가 지난 7일 민중민주당 소속 ‘1인 시위’ 관계자 앞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김현진 씨에 따르면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관계자들 김 씨에게 자리를 이동해 줄 것을 요구했고, 김 씨는 민중민주당 1인 시위자 옆으로 이동했다. 이에 김 씨와 민중민주당 관계자 사이에 마찰이 생겼다. 그러자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김 씨가 도로교통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김 씨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고, 김 씨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며 경찰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김 씨에게 수갑을 채워 김 씨를 관할 경찰서로 강제 연행했다.

김 씨에게 내려진 처분은 ‘범칙금 3만 원’. 김 씨에 따르면 강제 연행 과정에서 경찰은 김 씨의 팔을 등 뒤로 꺾어 수갑을 채우고 목을 조르기도 했다. 김 씨는 또 수갑이 너무 세개 팔목을 조여온다며 경찰관에게 통증을 호소했으나, 경찰관은 수갑을 느슨하게 풀어주기는커녕 더 세게 조였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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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김상진TV’를 운영중인 김상진 씨가 민중민주당 관계자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같은 시각, 현장에 있던 유튜브 채널 ‘김상진TV’의 운영자 김상진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경찰 측의 공평하지 않은 처우를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었다. 김상진 씨는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이 전봇대에 묶어 놓은 시위용품을 지적하며 이 또한 ‘도로교통 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이 동원한 시위용 광고판은 용접 처리를 해 특수 제작된 것이었으며 시각장애인용 점자판을 침범했기 때문에 위법한 물건이라는 것이 당시 김 씨의 주장이었다.

김상진 씨의 주장을 받아들인 경찰은 민중민주당 1인 시위 관계자에게도 김현진 씨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범칙금을 부과했다.

이튿날(8일) 아침,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의 ‘반미 1인 시위’ 현장을 다시 찾은 김상진 씨는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이 자리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해당 자리를 차지해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에 경찰관이 김상진 씨에게 접근해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장소에서 먼저 ‘1인 시위’를 해오던 사람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김 씨는 “나는 모른다”며 “사람의 부재시에 시위 장소를 선점하면 선점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돌아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진 씨가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이 지난 930여일 간 이어온 ‘반미 1인 시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 우파 시민들이 KT광화문지사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10일 현재까지 우파 시민들은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이 ‘반미’를 주장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하며 사흘째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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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은 대형 확성기를 실은 화물차량을 동원해 KT광화문지사 주위를 뱅글뱅글 돌면서 우파 시민들이 서 있는 장소에 반복해 나타나 우파 시민들이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선 장소 바로 뒤에서 ‘미군철거’ 등을 요구하는 방송을 했다.(사진=박순종 기자)

한편, 자신들이 지난 930여일 간 지켜왔던 ‘반미 1인 시위’ 자리를 우파 시민들에게 내어주게 된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은 우파 시민들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형 확성기를 실은 화물차량을 동원해 KT광화문지사 주위를 뱅글뱅글 돌면서 우파 시민들이 서 있는 장소에 반복해 나타나 우파 시민들이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선 장소 바로 뒤에서 ‘미군철거’ 등을 요구하는 방송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이 단체로 나타나 우파 시민들과의 마찰을 연출하기도 했다.

해당 자리를 차지한 김상진 씨는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민중민주당 관계자들이 1인 시위를 벌여온 장소는 그들의 시위 역사상 매우 의미 있는 곳”이라면서 “내가 1000일째 시위를 채우지 못 하게 한 셈이니, 그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지는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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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민중민주당 관계자가 우파 시민들의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에 나타나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사진=박순종 기자)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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