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으로 4차례 개학 미루다 9일부터 고3・중3부터 순차적 개학
기술적 오류와 학생 집중 등 문제 드러나...유은혜 "이런 과정과 경험도 자산 될 것"

전국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홀로 아침 조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전국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홀로 아침 조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의 확산을 막는다며 수차례 개학이 미뤄져온 가운데,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며 교육계에 혼선이 나타나고 있다. 개학식을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이용해 치르는가 하면,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이다.

앞서 4차례 미뤄져온 개학은 이날부터 전국 중3과 고3 학생들부터 온라인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원격수업 등을 대책으로 내놨고, 각 학교와 학생들은 관련 장비나 운용지식 등이 미비한 상태에서 원격수업을 치렀다.

앞서 교육부와 각급 교육청들은 장비가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트북 등 스마트 기기를 대여해주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할 역량이 부족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에 나선다고 한 바 있다. 다만 이날 개학이 시작된 뒤 대부분 학교는 기존 강의를 보는 ‘콘텐츠 활용형’이나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방식을 택했다. 교사와 학생이 대화할 수 있는 ‘실시간 쌍방향형’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몇몇 학교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영상 재생 때 소리가 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가 하면, EBS 온라인 초등 중등 사이트에는 학생들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기도 했다. 교사들은 “전문 촬영 시설도 없고 준비 시간도 없었다” “인터넷 연결, 저작권 문제, 학생과의 소통 등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등 문제를 호소했다. 출석 확인만 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이 나오기도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경기 수원시 고색고등학교를 방문해 “처음 가는 길인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경험도 우리의 자산과 경험이 될 것”이라며 “온라인개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불편함, 어려움은 교육부도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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