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 나타나 시위용품 등이 불법적치물이라며 강제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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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는 지난 7일 ‘충북희망원 폐쇄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원아 등의 시위용품을 불법적치물로 보고 단속반을 투입해 이를 강제 철거했다. 사진은 이에 항의해 트럭에 오른 원아 1명(남성, 16세)을 구청 관계자들이 끌어내리는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우파삼촌TV 영상 캡처)

서울 종로구 소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고아원 원아가 노상 불법적치물 단속에 나선 구청 관계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법인 설립허가 취소 절차가 진행중인 고아(孤兒) 수용시설 ‘충북희망원’ 원아들 가운데 일부가 지난 6일 상경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충북희망원 폐쇄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가운데,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더불어민주당) 소속 불법적치물 단속반 관계자들이 ‘1인 시위’에 나선 원아(院兒)의 시위용품 등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원아 등이 구청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1인 시위’ 원생들 편에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조문환 고아권익연대 대표에 따르면 현장에 나타난 5, 6명의 종로구 관계자들은 사건 당일 오후 2시30분경 세종문화회관 앞에 나타나 ‘1인 시위’에 나선 원아의 시위용품을 강제 철거했다.

그리고 이들은 트럭 위로 올라간 시위용품 강제 철거에 항의하기 위해 충북희망원 원아 1명(남성, 16세)의 팔을 뒤로 꺾고 밀쳐서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또 “이 과정에서 나도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 역시 충북희망원 원아들의 시위용품을 되찾기 위해 트럭 위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구청 관계자 3명이 자신의 등쪽을 잡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계자들이 ‘충북희망원 폐쇄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원아들에게 나타난 지난 7일은 이들이 시위에 나선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지난 6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1인 시위’ 원아들은 시위 사흘째가 되는 8일 철수하고 청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각종 불법 집회시설물 정비보행개선 업무 등의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종로구 건설교통과 가로시설정비팀 소속 박병두 주무관은 사건 당일 불법적치물 강제 철거 건과 관련해 “사람이 없어서 치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상당한 원아의 병원 치료비를 대납해 준 어느 시민은 “당시 현장에는 사람이 분명히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시민은 또 “이것은 약자에 대한 명백한 린치 사건”이라는 표현으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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