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한계기업도 2년 사이 2배 늘어...만성적 한계기업 늘어난다

지난해 상장기업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한계기업도 2년 사이 2배 늘면서 만성적 한계기업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2015∼2019년 매출액 데이터가 모두 있는 상장기업 685곳 가운데 지난해 20.9%(143곳)가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은 한계기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작다는 의미다.

자료: 한경연

한계기업 수는 2016년 94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3년 연속으로 한계기업인 곳은 2017년 28개에서 작년 57개로 2배 늘어났다.

한경연은 이에 대해 매출은 정체 상태인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줄어든 탓이라 분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작년 상장기업 매출은 1152조8000억원으로 전년(1190조3000억원)보다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조5000억원으로 전년(111조3000억원)보다 50.1% 감소했다. 

상장기업 685곳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3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상장사 절반이 넘는 51.8%(355곳)의 현금성 자산이 줄면서 전체 상장기업 현금성 자산이 2년 연속 감소했고, 감소 폭도 전년(-3.2%)보다 커졌다.

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02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5.5%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치다.

현금흐름 부족으로 기업들이 투자금을 외부조달에 의존하면서 갚아야 할 순차입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36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4% 증가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만성적 한계기업이 증가한 상황에서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인해 한계상황까지 내몰리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존립의 기로에 선 기업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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