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감찰본부장 “채널A기자-檢 간부 유착 의혹 감찰하겠다”...윤석열 총장에 일방적 문자 통보
한동수 감찰본부장 “채널A기자-檢 간부 유착 의혹 감찰하겠다”...윤석열 총장에 일방적 문자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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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4.08 15:38:03
  • 최종수정 2020.04.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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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월 10일 당시 참모진들과 마지막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으로 향하고 있다.
좌측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강남일 차장검사,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이원석 기획조정부장, 문홍성 인권부장, 복두규 사무국장, 노정연 공판송무부장, 한동수 감찰부장이다. 한동수 부장이 가장 뒤에 떨어져서 걷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연합뉴스

한동수 대검 감찰본부장이 윤석열 검찰 총장에게 채널A기자와 검찰 간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 보도와 관련해, 감찰 개시를 통보했다가 윤 총장의 반대에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본부장은 대검 감찰위원회의 심의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하면서 관련 규정도 위반했다고 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사실상의 항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반발심도 일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본부장은 전날 휴가 중인 윤 총장에게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별도의 구두보고는 없었다. 이미 개시를 결정한 뒤 통보한 것이다. 윤 총장은 “점점 MBC와 채널A 측이 가진 녹취록 전문(全文)을 봐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녹취록 전체를 보고 위법 여부를 판단한 뒤 감찰 여부를 결정하자”며 반대했다고 한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과 공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의 대리인을 만나 신라젠 사건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연루돼 있는지를 추궁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이 전 대표는 신라젠 경영진으로서 미공개 주식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거액을 챙긴 부당거래 혐의를 받는다. 이 때문에 14만여명의 소액주주가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은 친문(親文) 성향이 강한 지모(55)씨로 밝혀졌다. 복수의 친여(親與) 매체에 ‘제보자X’라고 소개된 인물이다. 그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부숴봅시다’ 등을 주장을 해왔으며, 친여 매체를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씨의 신원이 밝혀지자 MBC 보도의 순수성이 의심된다는 기류가 흘렀다.

이를 바탕으로 윤 총장은 MBC 보도가 이뤄진 그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부터 바로잡자는 입장이었다. 대검도 지난 2일 MBC와 채널A에 공문을 보내 지씨와 채널A 기자 간에 이뤄진 대화 녹취록 제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아무 자료도 받지 못한 상태다. 다만 채널A는 “기자가 지씨에게 검사장 목소리라며 통화 음성을 들려준 것은 맞지만 그 음성은 해당 검사장(윤 총장 최측근)의 목소리가 아니다”는 내용을 대검에 전했다.

현재 검찰 내부에서는 한 본부장의 감찰 통보에 대해 사실상의 항명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대검 검찰위원회 운영 규정’에 따르면 중요 사건에 대해 감찰위원회는 감찰 개시를 심의해 총장에게 조치를 권고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또 감찰본부장은 사건 심의를 위원회에 의무적으로 회부해야 한다. 그러나 한 본부장은 이를 위반하고 독단으로 감찰 개시를 밀어붙인 것이다.

또한 한 본부장의 배후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버티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추 장관은 MBC 보도가 나온 지 바로 다음날 “(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여러 의문점에도 누구나 예외없이 법과 원칙대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런 추 장관 밑에는 좌파 성향의 법관 모임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던 이용구 법무실장이 있다. 판사 출신인 한 본부장도 ‘우리법 연구회’ 멤버였으며, 그는 지난해 조 전 장관이 사퇴하기 직전 청와대에 제청해 대검 감찰본부장에 임명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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