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14년째 개인 병원 운영하고 있는 어느 의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화제
유흥주점 확진자 발생 소식에 “교회에는 예배 금지 조치하고 룸살롱에는 아무 것도 안 한다면 욕 먹게 될 것”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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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14년째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는 어느 의사의 7일 페이스북 공개 게시물.(이미지=페이스북)

“박원순 시장님도 한 번 나설 때가 되지 않았나? 룸살롱들, 클럽들 앞에 가서 ‘당장 문 닫아’ 한 번 외쳐 주실 때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14년째 개인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는 한 의사의 글이 화제다.

“구청 동원해서 소방점검, 위생점검 등 일제(一齊) 점검할 것도 많고, 정 어려우면 ‘밀폐된 곳에서 우르르 모여 술 마시고 싶습니까?’ 피켓이라도 들고 있으시든지. 룸살롱 종업원 두 명 확진으로 명분도 생겼는데, 교회 앞에서는 하고, 이번에는 안 하면 딱 욕 먹을 타이밍이다. 성공적인 방역을 위해선 필수적인 일이고.”

이 의사는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게재하고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의 확산 방지 대책 차원이라며 교회 예배 등에 대해 제한 조치를 내린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항의의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게시물은 페이스북 사용자 약 1만1000여명으로부터 공감을 받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다수의 사용자들은 또 ‘젊은 층 표심을 잃을까 싶어 쉽사리 통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 ‘용기 있는 말씀에 감사한다’, ‘사실 아직도 문 닫지 않은 게 놀라울 뿐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해당 의사에게 지지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해당 의사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서울 강남 소재 모(某) 유흥업소에서 ‘우한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긴 국내 매체의 기사를 공유하며 “결국 유흥업소에서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확진자가 룸살롱에서 일을 했다는데, 마스크를 안 쓰고 술을 마셨을 것은 분명하고, 밀폐된 실내 한 장소에 모여 장시간에 같이 음식을 먹기까지 했으니, 감염 확률은 높을 것이며, 이런 곳을 다닌 자들은 젊고 활동적일 테니 (감염됐을 경우) 전파력이 높을 것”이라며 “이런 곳(유흥업소)을 다녀온 사람들이 솔직히 말할 가능성이 적은 반면 (그런 사실을) 숨길 가능성은 높으니, 방역망 밖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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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특별시장.(사진=연합뉴스)

한편, 박원순 시장은 8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 시내 유흥업소에 대해 사실상 영업정지에 준하는 행정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출석한 박 시장은 “오늘(8일)부터 영업 중인 룸살롱, 클럽, 콜라텍 등 422개 유흥업소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며 “이렇게 되면 유흥업소들은 자동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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