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WHO는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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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세계보건기구(WHO)의 ‘친중’(親中) 성향을 지적하며 불만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WHO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WHO 지원금 지급 보류를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미국 현지시간) WHO에 대해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며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와 관련한 ‘WHO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날 ‘우한 코로나’와 관련해 조직된 백악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 등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주로 미국이 (WHO)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는 표현으로 WHO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라며 WHO에 대한 미국 정부 차원의 지원금 지급을 보류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행이 나는 우리 국경을 조기에 중국에 개방하는 것에 대한 그들(WHO)의 조언을 거부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25일 ‘우한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가 WHO가 중국을 너무 배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WHO가 매우 불공평하고 중국 편을 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 점과 관련해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대답하며 한 차례 WHO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기도 하다.

한편, 지난 2017년 WHO 사무총장에 취임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55)는 ‘아프리카의 중국’으로도 불리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보건부 장관과 외무부 장관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취임 배경에는 중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친중적(親中的)’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현지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바이러스 허위 정보>(World Health Coronavirus Disinformation)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 의회는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 WHO가 손상됐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모든 국제 기관 가운데 WHO는 가장 덜 정치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SJ는 덧붙여 ”사우샘프턴대학(大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3주 더 빨리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움직였다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95% 감소할 수 있었다”며 테드로스 사무총장과 중국 사이의 유착관계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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