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용 마스크・면 마스크 바깥서 우한폐렴 양성 나와
"외부 비말 유입은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어 타인 감염 막는 효과는 있어"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에서 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에서 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외과용 마스크(덴탈 마스크)와 면마스크는 비말(침방울) 유출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말은 중국발 우한코로나의 주 확산 경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 교수, 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7일 ▶마스크 미착용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등 상황별로 세분해 효과를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4명에게 20㎝가량 떨어진 세균배양접시를 향해 기침을 5번 하게 했다. 이후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팎의 바이러스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균배양접시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였다. 하지만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도 이보다는 적었지만, 일정량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들 마스크가 바이러스의 외부 유출을 완전히 막지 못한 것이다.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 바깥 표면에서 수집한 검체는 우한폐렴 양성이 나왔다. 마스크 안의 바이러스가 밖으로 유출된 것이다. 마스크 안쪽의 검체는 대부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숨을 들이마실 때는 기침할 때보다 공기 속도가 빠르지 않고 마스크가 뜰 가능성도 작아 외부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잘 걸러지는 것”이라 설명했다. 확진자가 아닌 경우 면, 덴탈 마스크라도 착용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연구팀은 “외과용이나 면 마스크는 압착 정도가 강하지 않아 기침할 때 마스크가 뜨면서 생긴 빈틈으로 바이러스가 새어나가게 된다”며 “기침을 하면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가 빠른 속도로 뱉어지기 때문에 마스크에 걸러지는 것보다 통과돼 유출되는 것이 더 많다. (다만) 외과용이나 면 마스크도 외부 비말이 유입되는 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의 비말 감염을 막는 효과는 있다”고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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