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후보 정우택 "北 MB정부 때 12번, 朴정부 때 5번, 文정부서 38번 미사일 쏴" 지적에 반론
도종환 "北 미사일발사는 한미훈련, F-35 전투기 반입에 반발...우리가 더 많이 쏴, 여기까지만 말씀드린다"
野외교안보특위 위원장 태영호 "北 미사일발사는 실제 전력증강 과시...집권당 후보가 두둔해 매우 충격"

제21대 총선 충북 청주시흥덕구에 출마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재선 의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청주시흥덕구 후보가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쏜다"며 북한 정권의 역성을 들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느냐'는 정체성 논란을 초래했다.

6.25 대남(對南) 침략전쟁 가해자인 공산세력의 군사적 위협행위와 우리나라의 방어적 군사훈련 조치를 동격인 양 치부하는 '양비론 물타기' 화법을 구사한 격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97호 등이 북한을 특정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금지해 '국제법 위반' 행위로 다루고 있는데도, 구태여 감쌌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도종환 민주당 후보는 전날(6일) 오후 방송된 충북일보·청주불교방송·HCN 충북방송 공동주최의 총선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로부터 "도 후보는 '장관 시절 남북 문화예술교류의 물꼬를 텄다'는데, 지금 남북 교류는 빵점"이라며 "MB(이명박) 정부 때 북한이 미사일 12번 쐈고, 박근혜 정부 때 5번 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미사일을 38번 쐈는데, '평화의 물꼬'가 아니라 미사일 물꼬를 튼 것 아니냐"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도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군사합동훈련과 F-35 전투기의 청주비행장 반입에 대한 반발"이라면서 "38발 쐈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라고 대꾸한 뒤 구체적 논거는 대지 않았다.

이에 통합당은 7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외교안보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탈북 외교 엘리트' 출신 태영호 서울 강남구갑 후보 명의 논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두둔하는 집권여당 후보의 발언은 매우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하는 얘기인가"라고 겨냥했다.

태영호 위원장은 논평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단순한 훈련용이거나 체제 과시용이 아니다. 전력이 그만큼 증강됐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들여 미사일을 쏘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 전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북한정권은 언제든지 도발을 통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다. 이것은 분단 이래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북한의 대남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북한을 제대로 몰라서 얘기한 말실수가 아니라면 국회의원후보로서 국가정체성이 의심될만한 상황"이라며 "상대를 정확하게 꿰뚫지 못하는 안이한 안보의식도 문제이지만, 북한의 행태를 정당화 하는 흐름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태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그 어떤 때보다 북한의 도발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때에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북한 편들기 발언이 나온 것은 심히 우려되는 일"이라며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라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와 같은 망언의 재발 금지를 약속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말 뿐인 평화가 아닌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정확한 대북인식을 바탕으로 실효적인 대북정책을 수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