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040세대 비하 논란 뒤이어...金후보 "말실수는 '됩니다'뿐, 여기서 물러나면 黨 뭐가 되나"
"본인 성격상 문제"라던 김종인도 "두번은 그냥 못 넘어가"...중앙당 윤리위 제명의결 추진
통합당 후보 교체 불가...관악갑은 민주당 소속 유기홍 vs 바른미래당 출신 김성식 양자구도 전망

그래픽=연합뉴스

김대호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서울 관악구갑 후보의 실언(失言) 논란이 7일부로 이틀째 발발하면서, 통합당 지도부는 중앙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김대호 후보 제명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김대호 후보는 앞서 전날(6일) 당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3040의 문제의식은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성장했는지 구조 원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 30대 중반~40대는 논리가 아니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세대 비하 논란이 일었고, 선대위로부터 언행을 조심하라는 취지의 '엄중경고'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김 후보가 이날 서울의 지역방송국에서 진행된 서울 관악갑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일단 장애인들은 대개 3급, 4급, 5급, 6급으로 다양하고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단정하는 화법을 구사해 재차 논란이 됐다. 지역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질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하는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면서 덧붙인 말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규정하는 '노인세대 비하' 의도가 있었다고까지 보기는 어렵지만, '나이를 먹으면 곧 장애인이 된다는 것이냐'는 반발을 사는 것은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전날 최초의 논란 당시 "감정적 표현"이자 "본인 성격상의 문제"라며 김 후보를 배려했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김 후보의 이날 발언을 두고는 "한번은 할 수 없지만 두 번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한 언론에 말했다.

통합당은 오후 중 공보실 문자를 통해 "금일 당 지도부는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며 "당 윤리위를 열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미 공식선거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 후보가 당에서 제명되면 후보자 자격을 상실하며, 이에 따라 서울 관악갑 출마도 못하게 된다. 당에서 후보자를 교체할 수도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추천을 받아 출마한 후보자가 소속정당에서 제명되면 등록이 무효화된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관악갑은 무(無)공천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관악갑 선거는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옛 바른미래당 출신이자 지역구 현역인 김성식 무소속 후보 간 양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사진=김대호 후보 페이스북 캡처

한편 김 후보는 3040세대에 즉각 사과했던 전날과 달리 이날 발언에 대해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다. 이건 악의적 편집이다.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여기서 물러난다면 통합당이 뭐가 되겠나? 말실수가 있다면 '됩니다'가 아니라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표현을 안 한 것"이라고 항변해, 당내 제명 의결 추진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