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로나 석달째 문열고 시진핑 기다려온 靑, 연내 '상반기'→'조기' 訪韓으로 말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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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4.07 18:53:47
  • 최종수정 2020.04.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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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부, 시진핑 방한 '하반기 이후' 연기로 가닥" 보도에 靑 "사실왜곡 유감"...논거는 없어
靑 작년말부터 자신하던 '상반기 방한' 빼고 "조기 방한 입장 불변" 슬그머니 용어 바꿔 브리핑
뉘앙스 변화에도 청와대발 '입장 불변'만 앞세운 보도 쏟아져, 일부만 "용어 바뀐 배경 설명 없어" 지적
조선 "靑의 '닥치고 오보' '일단 왜곡' 해명 검증없이 옮기는 보도...'속보' 부제 다는 곳까지 있어" 불쾌

'문재인 청와대'가 지난해 말부터 "확정적"이라고 못박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訪韓)이 '연기'됐다는 언론 보도를 뚜렷한 근거 없이 부정하면서도, '상반기 방한'이란 표현을 '조기 방한'으로 바꾸는 등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연내(年內)를 기준으로 조기(早期)라고 부르려면 적어도 상반기 이내여야 상식이지만, '상반기'라고 확언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일찍이 대통령이 첫 방중(訪中) 때 앞장서서 "작은 나라"를 자칭하며 '중국몽 추종'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온 가운데, '시진핑 주석 상반기 방한'은 '우한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지난 1월말부터 '중국발 입국 전면금지' 촉구 여론이 고조되는 동안에도 정부·여당이 매달려 온 관심사항이다.

앞서 7일 조선일보는 정부가 시 주석의 방한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며, "6월 내 시 주석의 단독 방한을 추진했지만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지속돼 현실적으로 시 주석의 방한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정부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아울러 "정부로선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시 주석 방한 계획에 변경은 없다'는 입장을 취하겠지만, 한·중 실무진 간에는 '코로나 상황을 보아 가며 방한 시점을 조정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전언을 실었다.

이 신문은 "한·중은 지난달 코로나 사태가 최악일 때도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이었다"며 "정부가 코로나 사태 초기 방역 전문가들의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언을 무시한 것과 맞물려 일각에선 '정부가 코로나 대응보다 시 주석의 조기 방한 성사에 너무 매달린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은 지난 2월20일 중국발 우한코로나 감염에 의한 자국민 첫 사망자가 나오고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에게 정상간 통화를 요청해 "금년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을 변함없이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 간에 조율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알린 바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은 지난 2월20일 중국발 우한코로나 감염에 의한 자국민 첫 사망자가 나오고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에게 정상간 통화를 요청해 "금년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을 변함없이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 간에 조율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알린 바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올해 중 조기방한 추진에 대한 양국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방한 시기를 지속해서 협의할 것"이라면서 "사실을 크게 왜곡한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한 시점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상반기 방한'에서 '올해 중 조기 방한'이라고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고, "시 주석의 '조기 방한' 추진 양국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는 지난 2월20일 우리 국민 중 우한코로나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를 강행해 "두 정상은 금년 '상반기 방한'을 변함 없이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 간에 조율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전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친여(親與)매체들은 청와대의 부정 언급만을 앞세운 제목의 보도 등을 쏟아냈고, 포털사이트 검색 화면에서 조선일보의 원(原)보도를 밀어내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인터넷판 후속 보도에서 청와대의 언론 대응을 두고 "해당 기사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그간 일관되게 밝혀온 '올 상반기 조기 추진'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상반기'라는 말은 은근슬쩍 빼고 '조기 방한 사실에 변동이 없다'고 했다"며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방한 시기 범위를 '하반기'도 포함된 '연내'로 확대 수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친여언론들에 "청와대의 '닥치고 오보' '일단 왜곡' (이라고 잡아떼는) 해명을 검증과 취재 없이 중계방송식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의 보도 태도"를 지적하고, "청와대 설명을 그대로 옮기는 보도를 하면서 '속보'같은 부제를 붙인 곳도 있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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