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운영진 16세 이모군 소환 조사...성착취물 공유하는 별도 방 개설하기도
‘박사방’ 시초격인 ‘n번방’ 이어받은 신모씨도 소환...운영 통해 2500만원 상당 이득 챙겨
조주빈 등의 범죄수익에 관련된 암호화폐 환전상 박모씨 입건해 수사
주범 조주빈 11차 피고인 조사 진행...미성년 상대 성범죄 저지른 혐의 추궁

여성의 성(性) 착취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연합뉴스

검찰이 여성의 성(性) 착취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사건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TF는 7일 오전부터 이모(16)군을 불러 조사했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생이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닉네임 ‘태평양’으로 박사방에서 조주빈과 함께 운영진으로 활동했다. 또 ‘태평양원정대’라는 별도의 대화방도 개설해 성 착취 영상을 유포했다. 지난달 5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오는 23일 첫 재판을 받는다.

이날 오후에는 춘천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신모(32)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신씨는 닉네임 ‘켈리’로 활동했으며 박사방의 시초격인 ‘n번방’을 만든 ‘갓갓’의 계승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작년 8월까지 자신이 소지한 성착취물 9만1894개 중 2590개를 ‘n번방’에서 팔아 25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앞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이에 항소해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조주빈이나 신씨 등이 범죄수익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환전상 박모씨를 입건했다. 박씨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조주빈을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하고 있으며, 피해 여성 중 미성년자 등을 상대로 벌인 성범죄 혐의를 심문하고 있다. 또 검찰은 조주빈에게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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