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식회의서 "통합당 막말이 국민 더 지치게 한다" 해놓고 김종인 '돈키호테'에 빗대 비난
"김종인은 황교안 애마 타고, 박형준 시종 데리고, 있지도 않은 사람 심판한다며 장창 꼬나들고..."
"세출구조조정으로 100조 만들어 코로나 대책에 쓰자? 대학 2년생 레포트 수준 대책 갖고 망상"
"대학교 2학년 수준낮단 게 아니라 경제학원론 뗀 수준이란 것" 정정...본인은 철학과 출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당 사무총장)이 지난 3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홍보ㆍ유세 콘셉트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집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전날(6일) '부산 초라하다' 지역 비하 논란 발언이 나온 데 이어 7일 야당 핵심인사들과 중국발 코로나 경제대책을 깎아내리기 위해 '대학교 2학년 수준' '장창을 꼬나들고' '애마와 시종' 등 정제되지 않은 언사를 쏟아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현안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미래통합당의 계속되는 막말이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을 더 지치게 하고 있다"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엔 호기심으로 가담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 등을 겨눈 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비난에 집중했다.

그는 "최근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의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라만차의 돈키호테는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시종 산초를 데리고 '불가능한 꿈을 꾸며 그 꿈 속에서 불가능한 사랑을 꿈꾼다'라고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란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정부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심판한다며 장창을 꼬나들고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빗대었다.

그는 "심지어 (김 선대위원장의) 세출 구조조정으로 100조를 만들어 코로나 대책에 쓰자는 구상은 대학교 2년생들의 레포트 수준에 불과한 대책"이라며 "이런 대책을 갖고 망상에 빠져 있는 김 선대위원장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윤 사무총장은 곧바로 대학생 폄하 발언 논란이 일 것으로 인식했는지, 회의 막바지에 "잠깐만요. 제가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100조 계획에 대해서 대학교 2학년생 수준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대학 2학년생 수준이 낮다는게 아니라 경제학 원론 공부를 마친 정도의 수준이란 얘기를 한 것"이라고 급히 진화에 나섰다.

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이 '경제학적으로 근본을 찾기 힘든, 경제학 원론만도 못한' 정책 일변도라는 비판을 받아온 터에 비하 대상을 '대학교 2학년'이 아니라 '경제학 원론'으로 삼더라도 논란의 소지는 여전해 보인다. 윤 사무총장 본인은 서울대 철학과를 학사졸업한 인물로 경제학원론의 수준을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주체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윤 사무총장은 지난달 10일 무렵부터 민주당 회의실 백보드, 현수막, 선거공보물 등에서 '코로나' 또는 '코로나 전쟁'이라는 어휘에 통합당 당색(黨色)인 핑크색을 입혀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겨누는 식의 디자인을 지시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발 감염병 어휘에 야당색을 입히게 된 것은 그가 '핑크색이 보기 좋아서'라고 이유를 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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