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있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까봐 두려워 아무 말도안하고 버텨보자는 심산인가"
KBS공영노조 ""KBS 윤리강령과 세부시행기준 위반... 적절한 조치 취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

정필모 전 KBS 부사장
정필모 전 KBS 부사장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이 부사장직을 퇴임하고 34일 만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면서 KBS의 독립성과 신뢰성, 정치 중립성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노동조합은 "KBS가 공영방송의 존재를 스스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정필모 전 부사장의 후보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사측과 본부노조(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는 정필모 전 부사장의 후보직 사퇴요구를 안하는 것인가, 못하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7일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정필모 전 부사장이)회사 몰래 외부에서 거액을 받고 강의를 하다가 감사원에 적발돼 1심에서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고 인사위원회 재심 등 징계절차가 완료되기도 전에 사측과 이사회는 부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면서 "사측은 정 전 부사장이 2월 20일 사표를 쓸 때에도 별다른 문제를 제 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양승동 사장은 정 전 부사장이 지속적으로 회사의 독립성과 정당성을 무너뜨리고 있는데도 막기는커녕 오히려 살 길을 터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노동조합은 "(KBS는) 다음 주에 있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까봐 두려워 아무 말도안하고 버텨보자는 심산이냐"며 "사측과 본부노조는 공영방송의 생존을 바란다면 침묵하지 말고 당장 정필모 전 부사장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KBS공영노조도 7일 '사측은 정필모 씨에 대해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는 성명을 내고 "KBS 윤리강령과 세부시행기준이 정한 정치활동 제한범위를 명백하게 위반했다"며 "사측이 이를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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