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비노조 직원들 "유례없는 언론탄압이 결국 건실한 민영방송사 문닫게 만들었다"
경기방송 비노조 직원들 "유례없는 언론탄압이 결국 건실한 민영방송사 문닫게 만들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론탄압 배경으로 文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질문, 李경기지사 재판 증인참석 사건 꼽아
"사건 이후 방통위의 재허가 관련 압박, 경기도의회의 예산삭감 등 자행돼"

최근 주주총회에서 폐업이 결정된 경기방송의 비노조 직원들이 "사상 유례없는 언론탄압이 결국 건실한 민영 방송사를 문 닫게 만들었다"며 대(對)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7일 호소문에 따르면 직원들은 "경기방송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19명 직원들만의 회사가 아니기에 노조와 외부 세력들이 일삼는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비조합원들의 중지를 모아 호소 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언론탄압 배경으로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경기방송 김예령 기장의 질문과, 같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사재판 증인참석 사건을 꼽았다.

직원들은 "사건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 관련 압박, 경기도의회의 예산삭감 등이 자행됐다"며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업무방해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이룬 경기도의회는 홍보예산 집행을 즉각 중단했다"면서 "민주당 경기도당도 적극 가세했다. 민주당이 점유한 경기도 내 시, 군과 의회들까지 연이어 합종연횡하며 언론탄압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원들은 "회사의 노동조합과 일부 직원들에게는 여전히 회사는 없고, 오직 '미디어오늘'과 'PD저널'이란 인터넷신문 등을 상급기관과 상사로 모시는 건지, 작든 크든 일만 있으면 그곳과 의논하며 회사와 대주주, 경영진, 심지어 자신들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 선배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는 현실이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땅에 헌법을 뛰어넘는 비민주적 행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더 이상 비민주적인 독재 행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법과 국민의 심판에 맡기고 싶다"고 호소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다음은 대국민호소문 전문

국민 여러분! 코로나19 사태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온 국민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국가 비상사태임에도 이런 글을 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더욱 참담할 뿐입니다.

저희들은 경기방송에서 오랜 시간동안 묵묵히 본연의 업무에 충실했다고 자부한 직원들입니다.

다시 말해 경기방송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19명 직원들만의 회사가 아니기에 노조와 외부 세력들이 일삼는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비조합원들의 중지를 모아 호소 드립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동안 경기방송에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에 대해 한 점의 거짓 없이 낱낱이 밝히려고 합니다.
  
사실 경기방송은 여타의 방송사, 언론사들 중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으로 인해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은 직장이었습니다. 급여수준이나 복지 또한 국내 어느 기업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부터 지극히 편향된 생각으로 점철되어지는 일부 간부의 철없는 행동과 한쪽으로 치우친 인터넷신문, 기득권을 노린 이기적인 노동조합의 행태로 인해 한순간에 몰락한 회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경기방송이 침몰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경기방송에 태풍이 불어 닥친 것은 지난해 1월부터로 기억 합니다.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께서는 현 기조를 바꾸거나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이유. 그 자신감은 어니서 나오는 건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는 청와대 출입기자의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질문이후 경기방송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돼 버렸습니다.

몰상식한 세력에 의한 항의 전화는 10초 간격으로 걸려왔고, 자체 홈페이지 서버는 비난하는 글로 넘쳐나 다운됐습니다. 말 그대로 '셧다운'. 모든 업무가 마비 상태였습니다.

이어 2019년 2월 28일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거법위반 형사재판에 현00 전 총괄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 했는데, 이 역시 이른바 ‘친문세력’ 음해에 의해 한동안 회사는 홍역을 치르게 됩니다.
  
2019년 4월에는 신년기자회견 때 대통령에 대한 질문으로 논란이 됐던 김00 청와대 출입기자가 부장으로 승진을 하게 되는데, 또다시 지방의회 등 일각에서는 청와대 기자회견 질문 사건과 연장선 시각으로 봤습니다.

2019년 5월~7월 사이에는 “현00 총괄본부장을 끌어내리고 박00 사장이 경기방송을 장악하려 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2월 재허가 때 벼르고 있다. 대주주 주식을 매각하도록 조치할 것이다”는 정보와 소문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게 됩니다.  

2019년 7월4일 경영지원팀의 술을 곁들인 회식자리에서 현 전 본부장이 노00 팀장과 ‘한일 청구권 협정’에 대해 잠시 대화했고, 8월 5일에는 10여명의 직원이 모인 점심식사 자리에서 민주연구소의 ‘반일 관계를 이용하면 총선에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전략보고서’의 비판 보도를 접하고는 이를 핵심으로 비판하게 됩니다.

이후 일부 인터넷신문과 방송통신위원회, 회사노조 등 내,외부 세력이 한통속으로 회사를 짓밟았습니다. 이들은 ‘친일 프레임’의 먹잇감으로 이용해 "현 본부장이 친일파, 매국노, 극우파 발언을 했다"면서 하이에나처럼 물어뜯습니다. 셀 수조차 없는 조작된 기사들이 연일 쏟아졌습니다. 그렇게 공격한 기간이 무려 2019년 8월 13일부터 지금까지입니다.

이런 기사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이룬 경기도의회는 홍보예산 집행을 즉각 중단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예정된 방송출연을 모두 거부하면서 비난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까지 가졌습니다.

민주당 경기도당도 적극 가세했습니다. 경기도 내 시.군과 의회들까지 연이어 합종연횡하며 언론탄압에 동참했습니다. 모두 민주당이 점유한 지자체들입니다.

그동안 유지돼 왔던 예산 또한 2019년 말에 도의회가 앞장서서 사실상 2020년 주요예산 전액 삭감 등의 정치적보복과 언론탄압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민영방송언론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00 본부장의 사직서를 수리(사직시켜야)해야 예산을 다시 주겠다"는 등 언론사의 핵심 간부 인사에까지 개입했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권력을 감시 견제하고 민의를 대변하는 지방의회가 하는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를 '신독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에 관한 조례 제8조(직권남용의 금지) 제1항에는 ‘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그로 인한 대가를 받아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또 제2항에는 '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각급 지방자치단체와 공공단체 또는 기업체 등과의 계약이나 처분에 따른 재산상의 권리와 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거나 타인을 위하여 그 취득을 알선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정면으로 위반한 위법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의 노동조합과 일부 직원들에게는 여전히 회사는 없고, 오직 '미디어오늘'과 'PD저널'이란 인터넷신문 등을 상급기관과 상사로 모시는 건지, 작든 크든 일만 있으면 그곳과 의논하며 회사와 대주주. 경영진, 심지어 자신들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 선배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는 현실이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픕니다.  

공동 우물에 침을 뱉고 온갖 오물을 가득 채우는 짓이 아니었는지요? 그것도 모자라 동료를 배반하고 자기들만 살겠다며 노조만 '고용승계'가 가능하다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를 망가뜨린 이중대 역할을 자행해 놓고도 말입니다.

대주주들을 장사꾼 취급이나 하며 나가라고 비난하고 외쳐서 밀어 내놓고, 나가는 대주주에게 또다시 "먹튀 한다"고 비난 합니다.

백미는 또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로 접어들면서는 3년마다 되풀이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가 겹쳤는데, 여기서 우리 회사는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어느 방송사보다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경기방송이 허가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회사로 낙인찍혔습니다.

심지어 정부가 개입해서 주주들의 결정 사항인 정관 개정, 사실상(민주당을 비판한)임원의 해임, 5%이상 대주주 및 그 특수 관계인에 이르기까지 이사회 진입을 차단시키는가 하면,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감사까지 공모로 선임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타 방송사와도 형평성이 전혀 맞지 않는 조치였습니다.

무엇보다 광고공사의 지원광고는 매년 떨어져 1/3토막이 났는데도, 지자체와 공기관의 각종 협찬, 행사를 매출의 50%로 제한시켰고, 매년 실적을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자율적 영업행위마저 못하게 막은 겁니다.

바로 이런 게 '슈퍼 갑질'이 아닌가요?  허가권을 쥐고 있는 방통위의 이런 횡포에 방송언론이 정상적으로 중립 방송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방송허가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감히 지적합니다.

우리는 주주들의 폐업 결정에 정말 앞이 캄캄했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본다면 많이 억울했을 거라 이해를 하게 됩니다. 오죽하면 참석한 83.2%의 주주 99.97%가 폐업에 찬성표를 던졌겠는가?  

경기방송은 객관적 평가 항목에서 전국 143개 방송국 중에서 상위 8위라는 월등한 평가를 받은 언론사입니다. 그러나 의견청취라는 다소 주관적인 평가에서는 143개 방송국 중에 143위였습니다. 이게 가능한 게 현재의 상황입니다.

경기방송이 폐업이란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아닐까 추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민들께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다시는 이 땅에 헌법을 뛰어넘는 비민주적 행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더 이상 비민주적인 독재 행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법과 국민의 심판에 맡기고 싶습니다.

우리는 고용승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비민주적인 '언론탄압 근절'이라고 생각하고 저항하고자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힘을 보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경기방송을 사랑하는 직원 일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