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대북특사단이 본 김정은 외교스타일은 '솔직·대담'" 보도

연합뉴스 홈페이지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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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 ‘솔직·대담’하다고 평했다면서 김정은의 외교스타일을 크게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수차례 약속을 번복한 북한에 대해 ‘솔직·대담’하다고 평한 것을 그대로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는 7일 <대북특사단이 본 김정은 외교스타일은 '솔직·대담'>이라는 보도에서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처음 접한 특사단은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이날 아침부터 오전 10시 경까지 연합뉴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노출시키며 관심있게 다루었다.

해당 매체는 “특사단은 김 위원장이 ‘체제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비핵화 의지를 밝히는 등 민감하게 여길 것으로 예상한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한 데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전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자주 웃음을 보였으며, 큰 몸짓을 섞어가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는 모습”이라고 묘사하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호의적인 만남을 부각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메인기사 아래 관련기사로는 <조명균 “정상회담서 좋은 성과 나오게 준비”>, <안경 쓰고 친서 읽은 김정은...손 흔들며 배웅>, <예상 뛰어넘는 방북 결과...北, ‘김정은, 통 큰 결단’>, <남북정상회담 4월 개최...김정은 “북미대화 가능”> 등이 실리며 화합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정부의 기조에 적극 부응하며 ‘평화’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자가 동행하지 못한 ‘깜깜이’ 대북특사단에 대한 별다른 문제제기조차 없이, 일방적인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 평화 띄우기에 동참하는 것은 ‘제대로된 실상 파악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하는 언론의 역할에 적절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여전히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아도 북한은 '군사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1990년대부터 말해왔으나 실상은 계속 핵개발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군사 위협 해소'와 '체제 안전 보장'을 '평화체제'라는 명분 아래 한미동맹 파기와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도록 종용해왔다.

실제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대북특사단과 김정은이 면담한 이후에 "우리의 핵무력은 피로 얼룩진 미국의 극악한 핵 범죄 역사를 끝장내고 불구대천의 핵 악마를 행성에서 영영 쓸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검"이라며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해온 것이 얼마나 정정당당하였는가"라고 역설했다.

또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7일 "현 북남대화와 화해국면이 계속 이어지는가 아니면 또다시 대결과 긴장격화의 상태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합동군사연습재개에 달려있다"며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하며 압박했다.

한편, 월간조선은 ‘지도자의 통치 구상을 밝히는 모든 발표문’이 담긴 ‘김정은 노작(勞作) 모음집’을 공개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발간한 김정은 노작(勞作) 모음집 1, 2편에는 김정은이 군사력 강화에 계속 힘을 쏟을 것이며, 이 일환으로 핵개발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작 모음집'에는 "우리 당의 노선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물려주신 핵 무력을 강화, 발전시켜 나라의 방위력을 철벽으로 다지는 것이다", "우리는 세대가 바뀌고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절대로 핵을 약화시킬 수 없습니다"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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