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30대 남성...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
경찰,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 추가 압수수색...나머지 유료회원 추적 중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박사방’에서 성(性) 착취물 등을 구매한 유료회원 10여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대부분 30대 남성이었고 미성년자는 없었다. 이 가운데 경찰은 가상화폐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추가 압수수색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구매 대금을 보낸 나머지 유료회원을 추적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박사방 유료회원 10여 명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해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입건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들은 조주빈이 단체방에 공지한 가상화폐 지갑주소(시중 은행 계좌 개념)로 송금한 뒤 텔레그램 박사방에 입장한 뒤 성 착취물 등을 내려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자 중에는 (조주빈 측에) 여러 차례 가상화폐를 전송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가상화폐 거래소 4개 업체에 수사 협조 공문을 보내고, 구매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해 박사방과 관련된 거래 내역 상당수를 확보했다. 그러면서 신원이 드러난 유료회원 10여 명을 적발하게 됐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박사방 유료회원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경찰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전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 영장은 조주빈이 범행에 사용한 가상화폐 지갑 주소와 유료회원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전날 조주빈을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주빈을 상대로 공범들과 함께 박사방을 운영한 실상 등을 집중적으로 심문했다. 또 공범으로 지목된 이군도 소환해 성 착취물 유포 혐의 등에 대해 물었다. 이군은 닉네임 ‘태평양’으로 박사방 등지에서 활동했으며, 조주빈으로부터 일부 그룹방에 대한 관리 권한도 넘겨받았다.

육군은 같은 날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을 공동 운영한 현역 육군 이모 일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닉네임 ‘이기야’로 활동한 이 일병은 지난해 12월 입대한 뒤에도 조주빈과 연락을 유지하며 성 착취물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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