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 가구에 100만원 재난지원금? 빨리 시행가능한 재정계획 제시가 중요"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총선을 8일 남겨두고 서울 종로구 후보인 황교안 당대표의 당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교안 후보가 초장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론조사 지지율) 20% 이상 차이가 났는데, 그게 10% 수준으로 좁혀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황교안 후보의 사례를 두고 지난 2006년 성북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초기 여론조사 초(超)열세를 극복하고 당선된 조순형 새천년민주당 후보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내가 옛날 보궐선거 때 이런 경험이 있다. 투표 발표하는 날 여론조사 결과가 48:12였다. 내가 그 당시에 (성북을) 선대위원장으로 선거운동했던 조순형 후보가 12%였는데 그걸 2주 만에 만회해 결국 당선됐다"고 말했다. '시간이 8일밖에 안 남았고 격차는 10% 이상이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당연히 뒤집을 것"이라며 "8일이면 충분하다"고 장담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제공)

다만 김 선대위원장은 최근 당 지도부 또는 선거주자들의 '찬물을 끼얹는' 발언들로 선거판이 바뀔 수 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렇죠"라고 동의했다.

그는 전날(6일) 통합당 서울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30대 중반~40대 유권자들에게 대한민국 발전상에 관한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 있다고 발언했다가 사과한 김대호 관악구갑 후보 관련 질문에는 "개인적인 판단으로 그런 소리를 불쑥 내뱉어서 좋지 못한 것을 비췄는데"라면서도 "그 자체가 크게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후보 자진사퇴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자기가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주변에서) 그런 희망을 가질 수는 있지만 선거의 후보라는 사람들이 참 여러가지 노력을 해서 후보가 된 마당에 사퇴가 쉬울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부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김 선대위원장은 진행자가 '더불어민주당에선 왜 난데없이 조국(전 법무장관)을 소환하느냐고 한다'고 묻자 "(민주당의) 자매정당이라 하는 비례정당들이 그런(조국을 살려내자는) 얘기를 한 건 사실"이라고 맞받았다.

진행자가 거듭 '검찰개혁 얘기를 한 적은 있어도 조국 얘기를 한 적은 없다'는 친여진영 논리를 대변하자 그는 "검찰개혁이라는 게 말은 그렇지만, (실제로 벌이는 일은)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볼 때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공격이 굉장히 세지 않느냐"라며 "그게 다 조국과 연관돼 있는 사항이라고 우리는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친여 방송 MBC에서 조장하는 '검찰·언론 유착설'에 관해서는 "검찰이 언론하고 무슨 밀착을 하겠나.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윤석열 검찰총장이 가장 소위 정직하고 나라에 대한 충성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총장 임명한 다음에 '조국 사태'가 나서 윤 총장이 자기는 '법대로 하겠다'고 하니까, 윤 총장을 계속해서 공격하는 게 현 정부의 모습이 아니냐. 그러니까 사람들이 도대체 전혀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대통령께서 조국이란 사람에 대해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이 뒤늦게 야당의 제안대로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전(全)가구에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하자고 나선 것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냐'는 질문에는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빨리 제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맹점을 짚는 답변을 내놨다.

김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제안에는) 시간의 문제도 그렇고 돈의 조달 문제도 그러고,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512조원대 올해) 예산에서 20%를 재조정해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 지금이라도 빨리 시행하자는 얘기다. 독일 같은 나라는 아무런 서류 제출 없이 세금번호 하나만 갖고 있으면 1인당 5000유로씩 일단 다 지급하지 않냐"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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