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지명자들은 공중 보건보다 중국의 이익 우선시...WHO는 가장 덜 정치적이어야"
"중국의 영향력은 조직적이고 일관적...미국은 국제기구 장악하는 中지배에 맞설 때"

사진: WSJ 홈페이지 캡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에게 머리를 조아린(bowing to Beijing) WHO(세계보건기구)로 인해 전염병에 대한 전세계적 대응에 차질이 생겼다"며 WHO의 도넘은 친중 편향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WSJ은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바이러스 허위정보(World Health Coronavirus Disinformation)'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 의회는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 WHO가 손상되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모든 국제 기관들 중에서 WHO는 가장 덜 정치적인 것이어야 한다"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코로나바이러스는 11월 중국의 우한에서 발생한 이후 12월에 가속되었다"며 이는 당시 중국이 관련 정보를 은폐하고 WHO가 중국의 영향력에 휘둘려 잘못된 정보를 전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12월 말 중국의 연구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게놈의 배열을 밝혀냈다는 소식을 차이신 글로벌(Caixin Global)이 보도했으나 중국 관계자들로부터 샘플을 파괴하고 결과를 발표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12월 30일 리웬리앙 박사는 중국 의사들에게 바이러스에 대해 경고했지만 며칠 후 현지 당국은 그를 '사회질서를 심각하게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이를 거짓말로 몰고 고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월 22~23일, WHO 비상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를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지에 대해 논의했으나,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미 여러 나라에 퍼진 바이러스에 대한 WHO의 선언을 거절하고 그 대신 중국을 방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테드로스 총장은 일주일간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마침내 1월 30일 비상사태 선언을 했다"며 "그가 베이징으로 떠난 것은 이번 사태가 공중보건보다 정치에 대한 것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WSJ은 "사우샘프턴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3주 더 빨리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이동했다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95% 감소할 수 있었다"며 테드로스 총장과 중국의 유착관계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수혜를 받고 있는 에티오피아의 보건부 장관 출신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이다. 그는 WHO 최초로 의사 면허 없이 중국의 지지를 받으며 2017년 5월 WHO 사무총장직에 당선됐다.

WHO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보다 더 큰 이유에 대해 WSJ은 "WHO에 대한 회원국들의 기부금은 12%가 중국에서, 22%가 미국에서 오지만 (WHO에서 일하는)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WHO라는 기구에 충성하는 반면, 중국 지명자들은 그보다 중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WHO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그동안 조직적이고 일관성있게 이어져 온 반면 미국은 무계획적으로 대응했다"며 "미국은 WHO와 다른 국제기구에서도 중국의 지배에 맞서기 위한 쿼터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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