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前지사, 8일 충남도청서 기자회견 예정
검찰, 안희정 성폭행 전담팀 구성…본격 수사 착수
安 前 지사, 변호사 선임해 법적 대응 나설 계획

최근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33)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도지사직에서 사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다른 여성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 연구소’ 직원인 A씨가 안 전 지사에게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JTBC가 7일 보도했다. A 씨는 김지은 씨의 폭로를 보고 충격을 받아 안 전 지사를 고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 전 지사가 2015년 행사 뒤풀이 장소에서 신체 부위를 만지는 성추행을 시작했고, 2016년에는 한 종교시설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히, 2017년 1월 18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안 전 지사가,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가 끝난 당일 새벽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로 자신을 불러내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안 전 지사가 절대적인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와달라고 했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안 전 지사가 맥주를 사오라고 하거나 자신의 지위가 버겁다는 하소연을 하는 등 김지은 씨와 상황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사 4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마련했다. '안희정 수사팀’의 팀장은 오정희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맡는다.

서울 서부지검은 7일 “피고소인 안희정의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에 대해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한 수사의 필요성, 피해자 의사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서부지검 내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사건을 배당 받았다”고 말했다.

김지은 씨는 지난 6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 등 간음’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러시아와 스위스 서울 등지로 출장을 다니며 안 전 지사를 수행하다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지사는 잠적 나흘째인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의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7일 "국민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겟다"며 "안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함에 따라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철 전 비서실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제 하루 동안 안 전 지사와 변호사 선임 문제를 논의했다”며 “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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