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구속 전 심사 진행한 뒤 속전속결로 구속 결정
이모 일병, 자대배치 후 휴대전화 쓸 수 있게 되자 조주빈과 범행 이어와

군사경찰이 성(性) 착취물을 제작해 판매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씨 공범으로 지목된 육군 일병을 구속했다.

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후 아동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모 일병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과 도주우려 등을 구속 사유로 밝혔다.

이 일병은 닉네임 ‘이기야’로 박사방에서 활동하면서 성 착취물을 수백회에 걸쳐 유포하고, 박사방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는 홍보책으로 행동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일병은 조씨의 변호인에 의해 언급된 박사방 공동 운영자 3명 중 1명인 닉네임 ‘이기야’로 밝혀졌다.

군 경찰이 지난 3일 이 일병이 복무하는 경기도 소재의 한 군부대를 압수수색한 결과 이 일병 소유의 휴대전화에서 성 착취물 천 여개를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이 일병은 조씨가 검거된 지난달 17일 후에도 박사방 활동을 계속했다. 자대 배치 후 휴대전화를 받게 되자 거의 매일 조씨와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조씨가 보낸 성 착취 영상이나 사진을 박사방에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함과 심각성을 명확히 인식한 가운데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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