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코로나로 180명대 희생, 사과없는 文정부" vs. 이낙연 "메르스 때 38명 사망 상기시켜드린다"
황교안 "코로나로 180명대 희생, 사과없는 文정부" vs. 이낙연 "메르스 때 38명 사망 상기시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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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李, 서울 종로 출마한 前정부 마지막-現정부 초대 총리 출신 후보자간 첫 1대1 방송토론 내내 '신경전'
李 "외신과 WHO사무총장은 韓 방역 교과서라 평가" 黃 "평가는 의료진과 시민 몫, 국민 앞에서 할말 아냐"
이날 기준 확진자 1만, 확진자 186명...黃 "아직도 정부여당 진정성있는 사과 없어" 李 "정부 부실, 있었다면 반성"

각각 전·현임 정부의 마지막·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미래통합당·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제21대 총선 후보가 6일 첫 일대 일 방송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임해, 중국발 우한폐렴(코로나19) 진단과 경제위기 대응, 지역구 공약, 일명 '조국(전 법무장관) 사태' 및 '탄핵과 독재' 정부 정체성 공방을 주고받았다. 토론회 도중 황 후보가 "후보자 보충질문 기회를 사회자가 주지 않았다"며 항의해 녹화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토론회가 5분 이상 중단되기도 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우한 코로나 상황 진단과 향후 대처방안을 말해달라'는 첫 공통질문 순서에서 이낙연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게 올해 1월21일이다. 매우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다가 지금은 하향 추세에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코로나 조기 극복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으면 하고 저희(정부)도 헌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4월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4월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제대책-조국논란 '말 바꾼다' 서로 지적...黃 "지도자 생명 국민신뢰에 있다더니" 李 "黃이 말 바꿔도 난 신뢰할 것"

모두발언에서부터 '우한 코로나'임을 강조했던 황교안 후보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현재까지 1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183분의 희생자가 생겼다. 최초의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긴 측면이 크다"며 "많은 노력들의 결과로 확진자 증가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이건 전적으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공이다. 정부가 공을 가져가면 안 된다"고 각을 세웠다.

'정부의 최초 방역 실패'라는 지적에 이 후보는 보충질문에서 "구미 언론들은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된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하고, WHO 사무총장은 한국 방역이 교과서라고 평가한다. 이런 외국의 평가에 대해 황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격을 시도했다.

황 후보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들이 받아야 할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외국에 비해 잘했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지금 그 발언은 '국민 앞에서는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희생자가 183명, 1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분 한분이 소중한 국민들이다. 그분들을 지켜내지 못한 점을 사과해야 한다"며 "(그동안) 여러 감염병 피해가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 난 일이 없었다. 이에 대해 모든 공은 국민께 드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겸허히 우리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고 지적했다.

특히 황 후보는 "대만의 위생복리부 장관은 희생자 한분이 나왔을 때 국민께 눈물로 사과했는데, 한국은 정부 초기대응 실패로 183명이나 되는 피해자가 생겼는데 아직까지도 정부여당에서 이 문제에 관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며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많은 분들이 희생하신 것에 대해 정부도, 대통령도, 총리도 우리 당 지도부도 조의를 표하고 사과했다"고 맞받았으나, 구체적 사례는 들지 않았다. 그러면서 "조금 전 황 후보가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고 했는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38분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리고 싶다"고 꼬집었다.

또한 "저희들은 1만명 넘는 확진자, 200명에 근접하고 있는 사망자에 대해 저희 정부가 부실한 게 있었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잘한 게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평가하면서 함께 극복해나가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양비론적 언급을 덧붙였다.

이번 중국발 코로나로 국내 사망자는 이날 오전 중 186명으로까지 늘어난 상황이지만, 이 후보는 지난 2015년 5월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해 확진 186명·사망 39명으로 귀결된 것을 들어 당시 박근혜 정부의 고위공직자였던 황 후보에게 '정부 책임을 떠올리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후보는 메르스 첫 확진판정으로부터 약 한달 뒤인 2015년 6월18일에야 국회에서 총리 인준안이 가결돼 임기를 시작했던 인물이다.

이에 황 후보는 '종로구 현실을 감안한 경제활성화 대책' 두번째 공통질문을 받은 다음에도 "2015년 메르스 때는 38명의 희생자가 있었다. 제가 당시 총리로서 많은 노력을 했었다"며 "지금 말씀드리는 건 (확진자 1만명대로 번진) 피해 확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고, 정부의 책임있는 입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경제 대책으로는 당에서 총 240조원으로 추산하는 ▲40조원 국민채(고금리 국채) 발행 ▲512조원대 올해 본예산 중 100조원 재난대응용으로 재조정 ▲기업 연쇄부도 예방을 위한 금융지원 100조원 등 총 240조의 코로나 대응을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국민 세금을 그쪽에 쓰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더니 최근에는 100조원원 세출 삭감을 이야기한다. 어느것이 진짜인가"라며 "추경(추가경정예산안)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더니 국민채를 발행해서 재원을 충당하자. 그저께는 국민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자고 했는데 때로 갈피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국민 세금을 더 내지 않아도 되는 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게 우리들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했다. 재난을 겪은 국민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다는 취지다. 일자리 대책을 놓고도 이 후보는 "지금 이 국면은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보다 있는 일자리라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32조원대 추경 집행을 강조했고, 황 후보는 "30대와 40대 한창 일할 분들의 일자리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원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주52시간제 근로 관련법령을 수정해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자고 했다.

또한 황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좌파 경제실험으로 인해 기본 경제 틀을 무너뜨려 경제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초래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경제 폭망의 주범이었다면 그 당시 총리였던 이 후보자께서도 공동책임자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이 부분에 같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李 "3년 전 멀쩡한 나라였으면 대통령 탄핵 왜?" 黃 "경제 안보 삼권분립은 이 정부서 망가져, 탄핵은 정치적 입장"

이밖에 두 후보는 전·현임 정부 국정운영 방식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이어갔다.

황 후보는 이 후보에게 "총리 시절 조국 전 장관 수사를 향해 조국을 옹호했다. 그런데 이후에는 '마음의 빚이 없다'고 조국을 손절하는 모습 보였다. 이렇게 스스로 말 바꾸는 모습 보였다"면서 "이 후보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모 인사에게 말했다 '지도자 생명은 국민 신뢰에 있다. 말 바꾸기는 정치 불신 초래한다. 지도자 생명을 갉아 먹는다'라고 했다. 조국 씨 반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확히 말해달라"고 추궁했다.

이 후보는 "저는 황 후보가 말 바꾸더라도 황 후보 신뢰하겠다"면서 "조 전 장관은 '개인적 마음의 빚 때문에 그런 판단한 게 아니다'라는 취지다. 엄중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국민의 검찰개혁 요구는 합당하지 않았던가"라고 반문했다. 친문(親문재인) 진영은 조 전 장관을 검찰개혁 구호의 상징처럼 여론몰이를 했는데, 이 후보 역시 결국 비슷한 언행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후보는 통합당의 좌파 독재 저지론에 관해 "'좌파 독재'라 규정하는 것은 황 후보 소속 정당뿐"이라고 비꼬며 "해외 언론이나 지도자들은 한국을 개방적이고 투명하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좌파라는 어휘를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2∼3년 전에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왜 있었을까.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나라가 멀쩡했을까 의문을 갖는다"며 황 후보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황 후보는 "독재라고 하는 건 권력자가 마음대로 통치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행정, 사법부도 현 정권에 장악된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입법부까지 패스트트랙에 올린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의해 장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대통령 뜻대로 수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도록 했다"라며 "이것이 과연 외길로 가는 독재의 길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경제, 자유시민, 민주주의가 아니라 그 반대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좌파독재의 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멀쩡했다. 경제도 안보도 멀쩡했다. 이 정부 들어와서 망가졌다"고 주장한 뒤, '첫 대통령 탄핵이 발발한 이유' 지적에는 "이 문제와 정치적 입장은 달리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마무리발언에서 "나라가 멀쩡했는데 어떻게 됐다라든가, 3권분립이 무너졌나. 대통령이 지명한 헌법재판관 동의를 국회가 거부한 적이 있는데 그걸 입법부가 장악한 것이냐"면서 "현실과 맞지 않다"고 반론을 폈다. 황 후보는 추가로 응수하지 않고 문재인 정권에"이번 총선은 여느 때 국회의원 선거와 다르게 '우리가 어떤 나라에 살지 결정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무능과 위선을 심판하고, 국민을 살리는 선거"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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