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서 가족과 함께 먼저 간다” 지인에게 문자...경찰 “형편 어려웠던 듯”
74세 노모와 14세 아들 숨진 채 발견...병원으로 이송된 아내도 끝내 숨져
경찰, 가까스로 살아남은 A씨 상대로 사건 경위 파악할 예정
지난 3일 강릉 해변서 주차된 차 안에 일가족 숨진 채 발견...“모두에게 미안하다” 유서 남겨

대구 아파트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연합뉴스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6일 수사에 나섰다. 강릉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이틀 만의 일이다. 4월 들어서도 생활고나 신변을 비관하는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3분쯤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A씨 가족 4명이 의식을 잃고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74세 어머니와 14세 아들은 사망했다. 40대 부부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인(45)은 치료 도중 끝내 숨졌다. 중환자실에 있는 남편 A씨(44)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들의 지인은 “힘들어서 가족과 함께 먼저 간다”는 A씨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생활고를 호소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부부가 한 부동산 투자사업이 최근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편이 조금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조사로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강원도 강릉의 해변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40대 부모와 10대 아들 등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B(48)씨와 아내(44), 작은아들(13) 등 3명이 숨지고 큰아들(16)은 목숨을 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 안에선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가 있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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