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불러준 것 받아쓴 데 불과…약속파기 대책조차 없어"
"입장 달라진것 없는 北, 정상회담 기획…파트너 文 힘 잃을까 날 비난"
"文정권, '통치행위 아닌 국보법상 이적행위' 비난 면키 어려울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오는 6·13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여성 예비 후보들을 격려했다.(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오는 6·13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여성 예비 후보들을 격려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방북 후 공개한 언론발표문에 대해 "찬찬히 들여다 보니 1938년 9월 (나치 독일) 히틀러의 위장평화공세에 속은 (영국 수상) 챔버레인의 뮌헨 회담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5당 대표 청와대 회담을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챔버레인은 히틀러의 주데텐란트 합병을 승인해 주고 유럽의 평화를 이룩했다고 영국 국민들을 환호케 했지만 그건 히틀러의 속임수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주데텐란트는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을 수개월 앞두고 합병을 요구한 체코슬로바키아의 독일인 다수 거주지역이었다. 뮌헨회담은 1938년 9월 주데텐란트(Sudetenland) 병합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4국이 개최한 정상회담을 말한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강대국은 독일을 달랠 의도로 1938년 10월 뮌헨 협정을 통해 주데텐란트 합병을 승인했지만 나치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는 이듬해 체코슬로바키아 전역을 점령한 후 폴란드마저 침공하며 2차 대전을 시작했다.

홍 대표는 이밖에 북한 정권발 '체제가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등 전언에 관해 "달라진 것 없이 그동안의 주장을 반복한다"고 일축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의 4월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약속에 대해 "김정은이 북핵 완성의 시간 벌기용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북핵 쇼"로 규정하고,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에 이은 또 한번의 세계와 대한민국을 기망하는 6월 지방선거용 희대의 위장평화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안타깝다. 두 번이나 속고도 또 속아 넘어가는 우를 범하는 문 정권은 나중에 통치행위가 아닌 '국가보안법상 이적행위'를 자행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홍 대표는 북측 관영·선정매체들의 자신을 겨냥한 원색 비난공세에 대해서도 "6.13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이 지면 자신들의 위장평화공세의 파트너가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번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추진도 그런 측면에서 북이 기획한 것"이라며 "(6자회담에서 발표된) 2005년 9월19일 공동선언에는 비록 북이 일방적으로 파기했어도 북핵 폐기 로드맵이라도 있었지만 이번 남북 합의문(언론발표문)에는 그것조차 없다. 김정은이 불러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 쓴 것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홍 대표는 "두 번에 걸친 북핵 사기 쇼에 속고도 또 속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다. 깨어 있는 국민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당일 청와대 회동에 대해 "(대북 협상 관련) 어떤 보고를 할지 잘 듣고 오겠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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