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나홀로 사들이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해외로까지 번지나
해외 주식 중에서도 美 주식 거래가 가장 활발...순매수액 전월 대비 85.37% 증가
애플 순매수액 2억5천917만달러로 압도적...언택트(untact·비대면) 산업에 대한 기대감 커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일방적 매도 가운데서도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릴 정도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심상찮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넘어 해외 주식까지 적극 사들이면서 지난달 해외 주식 결제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예탁원을 통한 3월 달 해외 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총 137억6천241만달러(약 16조9천965억원)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월 대비 67.39% 급증한 것이다. 매수액(72억4천477만달러)에서 매도액(65억1천764만달러)을 뺀 순매수액 역시 7억2천713만달러로 전월 대비 70.80%나 늘었다.

해외 주식 중에서도 미국 주식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국내 투자자의 지난달 미국 주식 결제액은 123억8천839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달 전체 해외 주식 결제액 가운데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했다. 지난달 미국 주식 매수액과 매도액은 각각 65억8천918만달러, 57억9천921만달러로 전월보다 96.21%, 97.79% 증가했다. 순매수액 역시 7억8천997만달러로 전월보다 85.37% 늘었다.

우한폐렴 바이러스로 인한 실물경기 위축 공포로 연일 폭락하던 미국 증시가 진정세를 보이자 매수 기회를 노리던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미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애플을 사들인 순매수액이 2억5천917만달러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알파벳(8천94만달러)과 테슬라(7천47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6천755만달러)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국내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에 거침없이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ETF 순매수액은 3천464만달러로 9위를 기록했다.

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주식 매수 순위에 나타난 변화도 눈에 띈다.

우한폐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사로 알려진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종목별 순매수 26위였으나 16위로 10계단이나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우한폐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 이어 17위를 기록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50위권 밖에 머물렀던 아마존은 3월 순매수 상위 5위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어도비 시스템즈 등도 언택트 수혜주로 꼽힌다.

우한폐렴 바이러스가 전 세계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며 기록적인 폭락장세가 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잇따라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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