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이 광진구민들에 보낸 유세 문자 지난 3일부터 온라인에 공유...구민들은 싸늘한 시선
고민정 “충청도 아버지와 전라도 어머니 사이서 태어나...내 삶은 ‘사람을 향한 진심’”
다른 문자에선 “文대통령의 인재영입 1호 발탁된 사람...文과 함께하는 고민정 지지해달라”
광진구민들 “비전이나 정책 실종...지연에 호소만 하는 구시대적 유세 방식” 비판
“자소서도 저런 식으로 쓰면 바로 탈락...학교 회장 선거에서도 공약은 언급된다” 조롱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고민정 후보가 구민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유세 문자./연합뉴스, SNS

서울의 격전지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구민들에 유명무실한 선거 운동 문자를 배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부모의 고향을 내세워 지연(地緣)에 호소했을 뿐, 당선돼서 무엇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정책이나 비전은 실종돼 ‘기본 조건도 갖추지 못한 후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5일 펜앤드마이크 취재에 따르면 고 후보로부터 이러한 유세 문자를 받은 광진구 구민들은 지난 3일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서 고 후보는 “광진사람 고민정은 끈질긴 생활력을 가진 충청도 출신 아버지와 전라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이어 “고향인 광진의 골목에 남아 있는 역사와 정취를 이해하는 ‘진짜 광진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을 삶을 ‘사람을 향한 진심’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구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고향을 강조하는 구시대적 전략을 답습할 뿐 아니라, 공약이 전무하다는 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구민은 “부모가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왜 운운하느냐. 그게 후보로서 내세울 유일한 장점이냐”고 지적했으며 다른 구민은 “비전이나 정책이 실종됐다. 감정이나 지연에 호소하기만 하는 구시대적 유세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요즘은 자기소개서도 저런 식으로 쓰면 바로 떨어진다”는 반응도 있었고 “하다못해 중·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만 해도 기본적인 공약은 언급된다”는 풍자도 나왔다.

또한 고 후보는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영입 1호로 발탁된 사람’이라는 내용의 문자도 배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사람을 향한 정치’를 배웠다”며 자신을 “민주당이 내세운 젊고 참신한 인물로 정치개혁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전국적 관심을 받으며 등장해 앞날이 기대되는 정치인”이라고 언급한 뒤 “문재인과 함께하는 고민정을 지지해달라”며 글을 끝맺었다. 이 역시 인터넷 게시판 등에 공유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냉소를 사고 있다. ‘팬덤 정치 말고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후보’라는 것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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