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행하게도 매우 치명적인 시기...이처럼 많은 사망자 수 보지 못해"

미국에서 발생한 우한폐렴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1∼2차 세계대전과 비교하는 등 미국이 '참혹한(horrendous)'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이 4일 오후 6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발표한 미국의 우한폐렴 확진자 수는 30만88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1일 확진자 수가 20만명으로 불어난 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1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미국의 우한폐렴 환자 수는 전 세계 감염자(119만6553명)의 4분의 1을 넘어서게 됐다. 사망자 수는 8407명으로 증가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다. 이는 아마도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불행히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불행하게도 매우 매우 치명적인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매우 참혹한 시기에 다가가고 있다"며 "나는 우리가 이러한 종류와 같은 (사망자) 숫자를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진짜 믿는다. 아마도 세계대전, 1차 세계대전 또는 2차 세계대전 기간에…"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말하건대 우리는 우리나라를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원상회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나라는 폐쇄되기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에 대한) 연장 기간을 가졌지만, 치유법이 문제 자체보다 더 나빠지도록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 나라를 다시 열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몇 달이고 계속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어느 시점엔가는 큰 결정,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국민에게 힘겨운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의 응급요원들도 최근 확산하는 우한폐렴 사태를 두고 이를 전시 상황과 비교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뉴욕소방서 응급의료서비스국 노조 부위원장인 마이클 그레코는 "우리는 지금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환자들을 분류·평가하는 모드에 들어가 있다"며 "20분이 지난 뒤에도 심장 박동이 돌아오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중단하고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는 전시 체제에 놓여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브루클린의 뉴욕주립대(SUNY) 다운스테이트 의료센터도 의료진들이 수술용 가운이 하루 반 물량밖에 남지 않아 우비와 쓰레기봉투를 대신 써야 할 상황이라며 상황을 심각성을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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