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무능하니 술책부려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2020년 3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은 3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 유세 중 '키가 작은 사람은 (길이 48.1㎝의)  투표용지를 들지 못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신체비하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유세 중 "여러분 비례정당 투표용지 보셨나. 마흔개의 정당이 쭉 나열돼있다.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라며 "많은 정당 중에 어느 당을 찍어야 할지 헷갈리게 됐다. 선거가 완전 코미디가 됐다"고 말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투표용지에 기재된 정당은 35개이고, 투표용지 길이는 48.1㎝로 역대 최장이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점입가경"이라며 "키가 작은 사람은 투표용지를 들 수 없어 투표도 할 수 없다는 말인가, 아니면 길다는 것에 불과한 가벼운 종이조차 들지 못해 자신의 권리마저 포기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n번방 사건에 대해 '다만 호기심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라는 발언이 국민적 지탄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편협한 사고마저 드러냈다"며 "더 이상의 실수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무리 감추려 해도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며 "노골적으로 신체 비하를 내뱉는 제1야당 대표라니 개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황'당무계"라고 했다.

이에 황 대표는 “적당히들 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황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할 수밖에 없다. 해결방법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무능은 술책만을 부른다. 사사건건 꼬투리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다. 적당히들 하라”라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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