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적의 35세 여성 A씨와 미국 국적의 29세 남성 B씨...서울시, “공연 관람자 명단 확보해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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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장면. 본 기사와는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소재 블루스퀘어 극장에서 상연돼 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 소속 외국인 출연자 2명이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서울시가 방역 대책을 내놓았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 소속으로 이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출연자는 각각 35세 캐나다인 여성 A씨와 29세 미국인 남성 B씨다.

지난 3월12일 입국해 같은 달 14일부터 30일까지 공연에 참여한 A씨는 지난 3월19일부터 인후통과 마른기침 등 ‘코로나19’ 감염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증세 호전이 안 되자 A씨는 지난 3월31일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관련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됐다. 동료 배우인 B씨에게서는 2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A씨와 B씨 모두 그간 서울 종로구 소재 ‘서머셋팰리스 서울’ 호텔에 투숙해 왔다.

총 128명에 이르는 이들이 A씨와 R씨 등과의 접촉 사실이 있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했다. 이 가운데 공연에 참여한 외국인은 B씨를 포함해 71명, 배우 및 스태프를 포함한 한국인은 57명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 128명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진행했으며, 그 가운데 94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43명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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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소재 블루스퀘어 극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나백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된 외국인 배우가 출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관람객 8천578명의 명단을 확보해 모니터링할 계획을 밝혔다.

나 통제관에 따르면 서울시는 확보된 명단에 근거해 모니터링 대상자들에게 가급적 외부 접촉을 자제하고 증상이 발현되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한편, 방역 당국은 지난 A씨의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확인된 지난달 31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상연된 서울 용산구 소재 블루스퀘어 극장에 임시폐쇄 조처를 하고 실내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극장 측은 오는 14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A씨와 B씨가 투숙한 ‘서머셋팰리스 서울’ 호텔 측은 신규 투숙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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