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檢·言 유착' 보도 제보자는 "윤석열 부숴봅시다" 외친 文정권 지지자...사기 전과에 평소 조국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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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 하루 전날 "내일 MBC 뉴스데스크 보라는 신의 메시지가 꿈에" 글 올려
'제보자 X'행세하며 뉴스타파·김어준 방송서도 활약
지씨가 본인 페북에 올린 열린민주당 소속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사진.  인터넷 캡처

채널A 법조팀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제보를 압박했다고 MBC에 제보한 인사는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을 신랄히 비난해 온 문재인 정권 지지자로 드러나 MBC 보도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제보자인 지모 씨(55)는 횡령, 사기 등으로 복역했던 당시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검찰의 내밀한 부분을 아는 금융전문가 행세를 하며 친여 매체에 출연해 현 정권을 적극 옹호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씨는 지난 31일 MBC가 방송했던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도 제보했다. 지씨는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대리인 자격으로 채널A 법조팀 기자를 만났다. 그는 채널A 기자가 모 검사장과 나눈 통화 내용을 들려줬고 이는 자신이 알고 있던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목소리라고 판단했다고 MBC에 밝혔다.

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씨는 페이스북에서는 '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이 이번 MBC 보도의 제보자이면서도 제3자인 것처럼 관련 보도를 해석하고 홍보했다. 지난달 31일 MBC의 첫 보도가 나가기 일주일 전인 24일 지씨는 페이스북에 "이번 주말에는 유시민 작가님한테 쐬주 한잔 사라고 할 겁니다. 왜 사야 되는지 금요일쯤은 모두가 알게 될 걸요?ㅋㅋㅋㅋ"라며 MBC 보도를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MBC 보도가 늦어질 것 같자 지씨는 다음 날인 25일 "아… 유시민 작가한테는 다음 주에 쏘주 한잔 사달라고 해야겠다. …이번 주에 마실 수 있었는데 일정이 좀 아쉽네 ㅋㅋㅋ"라고 썼다. 또한 MBC 보도 하루 전인 지난 30일에는 "갑자기 꿈에 내일 MBC 뉴스데스크를 보라는 신의 메시지가… 모지? 왜지? ㅋㅋㅋㅋ"라는 글을 게재했다. 지씨는 MBC 측이 자신의 제보 내용으로 방송을 만들어 내보낸다는 사실을 전달받아 알고 있던 것이다.

이후 지난 2일 아침 지씨는 익명으로 KB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를 텅헤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두 달간 통화기록만 서로 제출하면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며 "채널A 기자, 사실이 아니라면 검사장 목소리 파일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인터뷰 후 페이스북에 해당 인터뷰 기사 링크를 걸고 "KBS 라디오에 채널A 기자를 만났던 당사자가 출연했는데 채널A 간부들도 개입된 정황이 대박"이라고 썼다. 

#'제보자 X' 행세하며 조국 등 정권 옹호

아울러 조선일보는 지씨가 스스로를 '제보자 X'로 칭해오면서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에 윤석열 총장을 비롯한 검찰 관련 제보를 하고 '나꼼수' 출신 김어준씨의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씨를 옹호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지씨는 지난 2월 16일 페이스북에 "개검총장 윤석열아 오늘 개꿈 꾸면 내덕인 줄 알아라"라고 썼는데, 다음 날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윤 총장 아내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가 나오자 그는 "그거 봐여 제 말이 맞져? 윤석열이 어제 개꿈 꿀 거라고"라고 썼다. 해당 의혹의 뉴스타파 제보자 역시 지씨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뉴스타파는 "자신이 구치소에 재소 중인 죄수의 신분으로 장기간 검찰 수사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X'가 뉴스타파에 찾아왔다"며 "제보자 X는 금융범죄수사의 컨트롤타워인 서울남부지검에서 검찰의 치부를 목격했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그의 증언을 토대로 검찰 내부 문제를 비판하는 '죄수와 검사' 시리즈를 지난해 8월부터 두 달간 보도했다.

지씨는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정경심 교수가 투자한 기업의 범죄 행위를 밝히다가 그게 흘러가서 정 교수에게까지 가야 하는 건데 이건 정 교수를 타깃으로 해서 거꾸로 시작됐다. 비정상이다"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어준씨는 지씨를 "지난 20여 년간 M&A 시장에서 활동하신 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지씨는 지난 26일 정경심씨의 재판 기사 링크를 건 뒤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의) 수백억 잔고 위조 사건을 두고 아직도 이런 쓰레기 기사를 끄적거리는 기자를 보면 쌀알을 BB탄 총알로 디질 때까지 쏘고 시퍼 ㅋㅋㅋㅋ"라고 했다.

최근 지씨는 열린민주당 비례후보 기자회견 날인 지난달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공수처 수사 대상 1호", "조국은 무죄"라고 주장해 온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ㅋ"라고도 썼다. 해당 사진에는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조선일보는 검찰 출신 법조계 인사의 말을 인용하며 "지씨는 사기꾼 정도"라고 평가하면서 "서울남부지검에서 증권범죄를 수사할 때 지씨를 정보원으로 몇 번 불러준 모양"이라며 "주식 차트만 보고 이건 시세 조종이 확실하다는 등 혼자만의 그림을 그리던 사기꾼 정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조계에서는 "여권과 연결된 지씨가 '윤석열' 관련 의혹을 불붙이기 위해 이철 전 대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 대리인 행세를 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왔고 보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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