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럴당 50달러선 유지돼야 채산성 있어...지난 1월 베럴당 60달러대 국제 원유 가격이 20달러대까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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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석유를 채굴하는 모습.(사진=로이터)

미국의 셰일석유 회사인 화이팅페트롤리움(Whiting Petroleum, 이하 ‘화이팅’)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최근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경기 부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주도하고 있는 ‘유가전쟁’ 속에서 원유 가격이 급전직하로 떨어지자 더 이상 정상적인 기업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일석유의 채굴과 생산 등의 사업을 영위해 온, 업계 2위의 대기업 ‘화이팅’은 1일(미국 현지시간) 법원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연방파산법 제11조’ 적용을 요청했다. ‘연방파산법 제11조’는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이 파산에 이르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속에서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爲始)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원유 생산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제 원유 가격이 급전직하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국제 석유 가격은 두바이유(油) 기준 지난 1월 첫째 주 베럴당(當) 67.14달러였던 것이 현재는 베럴 22.63달러까지 떨어졌다. 불과 3개월여만에 66%나 가치가 하락했다. 이에 배럴당 최소 50달러의 가격이 보장돼야 채산성이 보장되는 셰일석유 업계의 사정상 ‘베럴당 20달러대’라는 ‘초(超) 염가 원유 시대’의 도래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物)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2달러(6.6%) 폭락한 20.09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2002년 2월 이후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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