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거짓말하는 줄 알았다...어떻게 유가족과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성행위를 할 수 있나?"
자유대한호국단·턴라이트·자유의바람 등 3개 우파시민단체, 광화문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추모시설 앞 기자회견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적지 않은 규모의 국민 혈세 들어가...일부 단체가 발언권 독점하는 것은 안 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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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대한호국단·턴라이트·자유의바람 등 3개 우파 시민단체는 2일 오후 12시 광화문광장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추모시설(소위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침몰 사건 유가족들과 여성 자원봉사자 간에 일어났다고 하는 부적절한 성관계와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을 촉구했다.(사진=박순종 기자) 

자유대한호국단·턴라이트·자유의바람 등 3개 우파 시민단체는 2일 오후 12시 광화문광장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추모시설(소위 ‘기억공간’) 앞에서 관련 단체인 4.16연대를 향해 세월호 침몰 사건 유가족들과 여성 자원봉사자 간에 일어났다고 하는 부적절한 성관계 행위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취재차 모인 기자들과 유튜버들 앞에 나타나 먼저 마이크를 잡고 나선 우파 시민단체 턴라이트 대표 강민구 씨는 이같은 말로 입을 떼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강 씨는 “세월호 아이들이 죽어서 이곳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쳐 놓고 유가족들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을 추모하는 세월호 천막 안에서 자원봉사자를 한다는 여성과 세월호 유가족인 남성이 그 와중에 부적절한 성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며 “천인공노(天人共怒·하늘과 사람이 함께 분노함)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자신도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는 “만일 내 아이가 죽었는데, 나라면 내 아이를 추모하는 공간에서 그런 행위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떻게 유가족과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성행위를 할 수 있겠나? (그러한 사실이 있다고 한) 기사 내용이 거짓말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씨는 “이 기사를 쓴 기자와 그 언론이 반드시 법의 철퇴를 받기를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씨에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자유대한호국단 대표 오상종 씨는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난 지난 2014년, 눈물을 흘리며 일부러 이곳 세월호 추모 공간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며 “지난 3월24일, 세월호 사고를 당한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씨는 “그 기사에 등장한 모(某) 남자 유가족이 한 네티즌과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을 때에는 ‘이것은 그냥 놔둬서는 안 될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오 씨는 세월호 피해자 추모 공간으로 마련된 시설인 이른바 ‘기억공간’ 옆에서 소위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3명의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가리키며 “세월호 리본을 달고 서 있는 이 사람들이 (우리의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서) 불편히 여기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진실과 마주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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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관계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광화문 광장에서 소위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을 처벌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사진=박순종 기자)

발언을 마치는 오 씨는 세월호 사고 관련 단체인 4.16연대를 향해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일어났다고 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여성 자원봉사자 간의 부적절한 성관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턴라이트 대표 강민구 씨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세월호와 관련해 적지 않은 규모의 국민 혈세가 들어간 만큼 지난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해 특정 단체가 발언권을 독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 6주기를 맞는 오는 4월16일 이전까지 4.16연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슈들과 관련해 현장에서 다종다양한 집회를 주최해 온 자유대한호국단의 대표 오상종 씨는 오는 4월15일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마무리되면 미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 등 국내 ‘외국 공관(公館)’ 앞에서 좌파 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집회에 대항하자는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오 씨는 지난 2월 주한중국대사관 정문 앞에서 오 씨가 개최하고자 한 집회에 사실상 금지 통지를 한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개시하는 한편 주한미국대사관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좌파 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집회 등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치안 당국을 규탄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을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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